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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트럼프 진영에 ‘폭발물’ 연쇄배달…중간선거 ‘폭탄’ 되나
[사진=AP연합뉴스]

오바마·클린턴·소로스·CNN 등 타깃
NYT “3일간 6건 발생”…동일범 가능성
중간선거 ‘불똥’ 우려…초당적 비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반(反) 트럼프 진영의 유력 인사·언론을 겨냥한 동시다발적 ‘폭발물 소포’ 배달 사건으로 워싱턴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중간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특정 진영만 노린 테러 협박 시도라는 점에서 선거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앞으로 폭발물이 든 소포 배달이 시도되면서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수사에 나섰다.

뉴욕 맨해튼 타임워너 빌딩에 있는 CNN 방송 뉴욕지국에도 이날 폭발물 소포가 배달돼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또 민주당 인사 2명에게 폭발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2일 민주당 기부자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에게 보내진 것까지 포함해 최근 3일간 총 6건의 폭발물 소포가 확인됐다고 NYT는 전했다.

수사 당국은 각 폭발물이 유사한 파이프 형태라는 점을 고려해 동일범의 소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 트럼프 진영의 인사·언론을 향한 테러 협박이라는 점에서 작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중 반 트럼프 세력의 결집으로 이어지며 공화당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 비판적 언론들과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특정 정치세력을 겨냥한 이번 사태를 초래한 분열의 원인으로 부각시키는 분위기다.

CNN은 “아직까지 누가 이것을 왜 했는지 모른다”며 “하지만 미디어를 반복해 ‘국민의 적’이라고 하며 이런 정치적 분위기를 조성한 트럼프 대통령과 이번 테러 행위를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일단 미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규탄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테러 협박에 미온적인 대응을 보였다가 중간선거 국면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행사에서 “비겁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 어떤 정치적인 폭력 행위·위협도 미국 내에서 발붙일 곳이 없다는,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내국인의 ‘테러’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오히려 공화당 인사들이 ‘테러’를 언급하며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오늘의 국내 테러리즘 기도를 규탄한다”고 했다. 사건의 표적이 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플로리다주 후보자 모금 행사에서 “깊은 분열의 시대이다. 나라를 통합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력하는 후보자들을 뽑아야 한다”고 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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