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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칼럼] 브렉시트·트럼프·무역전쟁…이젠 ‘脫세계화’다

  • 기사입력 2018-10-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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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인들이 무리하게 집을 사고, 유럽인들이 과도한 복지를 누린 피해를 왜 서울에 앉아있는 우리까지 입어야 할까?

2008년 전세계적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들던 의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야 우리가 욕심을 부린 탓이라지만, 2008년 위기는 좀 억울한 측면이 있어서다. 사실 그 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선진국에 비해 한참 낮았고, 사회복지는 지금보다도 초라할 때다.

2000년대는 세계화(globalization)의 절정이었다. 냉전의 틀에서 벗어난 신흥국의 생산대열 합류로 선진국의 소비는 활성화됐다. 자유무역이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는 하나로 묶여지는 듯 했다. 인터넷 혁명으로 자본과 정보의 이동도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G20과 같은 세계적 경제협의체도 탄생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체질을 개편한 우리나라도 일찌감치 세계화 질서에서 ‘단맛’을 봤다.

가까워진 만큼 위기전이의 속도도 빨랐다. 우리도 ‘단맛’을 봤던 위치니, ‘쓴맛’을 피하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우리 탓이 아니었기에 아주 독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그 다음, 주요국의 위기극복 과정이다. 공경에 처하면 제 몸 먼저 살피는 게 인지상정이다. 배타적 자국이기주의다. 위기를 겪으면 강자의 힘은 더 두드러지고, 약자의 한계는 더 드러나기 마련이다. 양극화다.

2016년 영국은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고,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한다.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장기집권이 이뤄지고, 세계 곳곳에서 양극화 속 대중영합주의에 기댄 극단성향 정치세력이 득세한다. 환율전쟁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무역갈등은 첨예하다. 국제협약이나 조약도 무시되기 일쑤다. 경제가 인권을 압도한다. 세계질서의 변화다. 탈(脫)세계화(deglobalization)다.

탈세계화가 일시적일지, 아니면 상당기간 지속될 지 예측은 쉽지 않다. 브렉시트(Brexit)가 완료되고, 트럼프의 재선까지 이뤄진다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정면충돌해 빠르게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예측은 신중해야 하지만, 대응은 빨라야 한다. 자칫 낡은 질서에만 머물다간 금의야행(錦衣夜行)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기원전 481년 노(魯) 애공(哀公)은 사냥에서 알 수 없는 짐승의 목을 찔러 죽인다. 정체를 공자(孔子)에게 물었다. 상서로운 동물로 꼽히던 기린(麒麟)이었다. 공자가 탄식한다. “이제 나의 진리는 끝났구나”

춘추(春秋)의 마지막 ‘획린(獲麟)’이다. 기원전 481년께다. 진(晉)의 한(韓)·위(魏)·조(趙) 삼분을 전국시대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가 다수지만, ‘획린’을 춘추시대의 끝으로 보기도 한다.

기린은 주(周)의 상징이다. 춘추시대에는 힘이 강한 제후인 패자(覇者)가 주왕실을 대신해 질서를 유지했다. 하지만 획린 이후 전국시대엔 모두가 왕을 자칭하며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했다. 전쟁도 ‘승부’를 가리는 정도를 넘어 ‘끝장’을 내는 형태가 된다. 규모도 크고 잔인해진다. 춘추시대에는 등장하던 나라들 가운데 새로운 질서에 적응하지 못한 곳들은 사라진다.

최근의 국제경제 흐름과 금융시장의 출렁임은 질서 변화의 조짐일 수 있다. ‘정글의 법칙’이 도래할 탈세계화를 경계하고 대비할 때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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