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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교지’의 눈물…학생회비 지원ㆍ방만한 운영 논란에 퇴출까지
[사진=123rf]
-‘건대교지’ 투표로 20여년만에 퇴출결정
-예산 지원 중단에 “지면 발행 어려워”
-다른 대학도 재정난ㆍ인력난으로 폐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대학가의 대표 자치 언론인 교지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인력난과 재정난으로 폐간을 결정하는 학교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학생회비 지원 논란 탓에 학생기구에서 퇴출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17일 건국대학교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학생대표자회의는 표결 끝에 학생 교지인 ‘건대교지’의 중앙자치기구 퇴출을 결정했다. 전체 의결정족수 58명 가운데 퇴출에 찬성한 인원은 42명에 달했고, 반대는 고작 16명뿐이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교지가 퇴출당한 배경에는 ‘학생회비 지원’ 논란이 있었다. 총학생회 측은 교지가 그간 학생회비를 지원받아 교지를 발간하면서도 사용내역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방만한 운영을 계속해왔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편집장 부정선거 논란에 교지가 인쇄비 부족을 이유로 학생회비를 추가 수령한 뒤 제주도를 갔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학생회는 교지 퇴출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일부 학생들이 “2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교지가 사라질 수 있다”며 퇴출 반대 서명운동까지 진행했지만, 퇴출을 막을 수는 없었다.

퇴출 소식에 교지 편집장과 사무국장이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동반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돌아선 학생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는 없었다. 표결에 참여한 한 학생회 관계자는 “가뜩이나 학생들의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지고 학생회비 납부율도 떨어지는데, 교지의 방만한 운영 사실이 드러나며 학생들의 분노를 샀다”며 “교지 측이 지난해 결산 자료를 미제출하면서 학생회비 논란을 더 부추겼고, 일부에서는 ‘왜 교지에 학생회비를 써야 하느냐’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교지 측은 퇴출 결정에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기존처럼 인쇄물 발간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그러나 온라인 등을 통해 교지 사업은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가 교지의 위기는 건국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대 교지였던 ‘관악’은 창간 25년 만인 지난 2014년 더는 만들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종간을 선언했다. 성신여대 자치언론이었던 월간지 ‘성신퍼블리카’ 역시 5년 운영 끝에 재정난을 이유로 지난해 폐간됐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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