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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Insight-박종표 KOTRA 톈진무역관 관장] 톈진의 야경에서 챙겨봐야 할 것들
중국의 야경하면 아무래도 상하이와 홍콩을 꼽는데, 톈진의 야경은 제법 신선하게 다가왔다.

톈진 야경은 하이허(海河)를 양쪽으로 유럽 열강이 남긴 건축물과 마천루 등이 홍콩의 그것과는 또 다른 풍경과 정취를 제공한다. 이렇다 할 관광지가 없다보니 톈진 방문 손님들에게 톈진 야경 유람선을 빼놓지 않고 권한다.

톈진은 베이징과 함께 우마이(ㆍ미세먼지)로 악명이 높은 도시다. 톈진의 야경이 권유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우마이가 사라지면서부터다.

작년 한 해만 약 8000개의 기업이 문을 닫을 정도로 환바오(保ㆍ환경오염단속) 광풍은 톈진을 제대로 훑고 지나갔다. 지난해 톈진의 GDP는 3.6%로, 전국 평균 6.9%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환바오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분석에 이견이 없다.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이 컸음은 물론이다.

톈진은 명실상부 중국 북부지역의 제조중심지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고도성장을 이어가던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시기 톈진은 중국 제조업의 기계 설비, 자재 등의 공급기지 역할을 하면서 견실한 성장을 이어갔다. 지나친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는 톈진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되기에 이르렀다.

2017년 기준 톈진 서비스산업의 비중은 58%로 중국 전체 평균(51.6%) 보다는 높지만 베이징(80.6%), 상하이(69%), 광저우(70.9%)에 비해 현저히 낮다. 시내 중심가에 속속 올라가고 있는 고층 빌딩들과 상하이 푸동을 꿈꾸며 야심차게 추진된 빈하이신구(海新) 내 웅장하고 화려한 상업 건축물은 톈진의 변화의 몸부림을 웅변한다.

하지만 높은 공실률은 과제다.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그리고 톈진을 묶는 광역개발 계획 징진지 프로젝트가 우선 떠오른다. 지역별 산업 기능 배분, 교통·물류 인프라 통합은 톈진의 산업구조 다변화를 촉진하고 톈진항을 보유한 대외 교역 창구로서의 기능과 입지를 극대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톈진은 2015년 4월 상하이에 이은 제 2기 자유무역구 지정지역에 광둥, 푸젠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자유무역구 지정은 기존 제조업 중심의 외자유치를 금융, 무역 물류, 여행 등 서비스 분야로 물꼬를 터주고 있다.

상하이 푸동지구의 기적 같은 발전을 목격한 경험 때문인지 전환점 혹은 제2의 도약 출발선에 있는 톈진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문제는 우리 기업이다.

톈진은 중국 북부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우리의 제조업 진출지역이다. 삼성, LG 등 대기업과 함께 관련 협력사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한때 전체 진출기업이 5000개가 넘기도 했다. 현재는 운영비용 상승과 대기업의 글로벌 생산전략 변화로 진출기업 수가 꾸준히 줄고 있다.

톈진의 변화를 잘 활용해야겠다.

수출도 기준 중간재 품목에서 벗어나 소비재, 문화콘텐츠, 고부가가치 부품소재 등으로 다변화해 톈진을 통한 배후 내륙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한다. 톈진으로의 2.0 진출과 수출이 늘고 왕래가 잦아져 여행객 말고라도 충분히 많은 분들이 야경을 감상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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