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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거 프랜차이즈시장 ‘맘스터치’의 독주
기존 버거 프랜차이즈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맘스터치’가 올해 가장 많은 신규 오픈 건수를 기록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진은 맘스터치 대만 6호점 전경. [제공=해마로푸드서비스]
버거세트 5000원대 ‘가성비’ 인기
가맹점 1142개…5년만에 4배 성장
버거브랜드 중 올해 출점 수 1위
대만·베트남 등 해외진출도 확대

유명 버거 프랜차이즈 대부분이 점포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맘스터치’가 홀로 활발한 출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거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가성비’ 등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 중인 버거ㆍ치킨 브랜드 맘스터치의 전국 가맹점 수는 지난 8월 기준으로 1142개로 파악됐다. 가맹점 수가 381개에 그쳤던 지난 2013년과 비교하면 약 5년만에 4배 가량 늘어난 숫자다. 2015년 825개, 2016년 1001개, 2017년 1100개로 출점 증가폭은 줄고 있으나, 국내에서 운영 중인 버거 브랜드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은 신규 오픈 건수를 기록 중이다.

국내 1위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최근 3년간 점포수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292개에서 2016년 1328개로 30여곳이 늘었으나 2017년(1350개)에는 20여곳으로 증가폭이 감소했다. 10월 현재 전국 점포 수는 1358개로 올해는 8곳 더 늘리는 데 그쳤다.

맥도날드 점포 수는 지난해 447개에서 10월 현재 428개로 줄어든 상태다. 다만 맥도날드 측은 “매장을 열고 닫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비즈니스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일상적 경영 활동”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위기설에는 선을 그었다.

버거킹은 2015년 231개, 2016년 266개, 2017년 306개로 점포 수가 연 30~40개씩 늘었으나, 올해는 6월 기준 312개점에 그쳐 증가세가 둔화됐다. KFC는 10월 현재 점포 수 191개로 지난 2016년 219개에 비해 20개 가량 줄었다.

이처럼 기존 버거 프랜차이즈가 고전 중인 것은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몇년 전부터 수제버거가 유행하면서 버거시장에 개인이 운영하는 전문점이 우후죽순 들어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 프리미엄 버거 ‘쉐이크쉑’ 등이 국내 상륙해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고, 신세계 등 대형 외식기업도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 속속 가세했다. 이로 인해 미식 경험이 확대돼 소비자 입맛이 까다로워진 것이 1세대 버거 프랜차이즈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이유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맘스터치는 ‘가성비’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버거 세트 기준 평균 5000원대로 다른 버거 브랜드 주력 세트 메뉴보다 2000~3000원 가량 싸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는 두툼한 통살 패티로 ‘입찢버거(입이 찢어질 정도로 두꺼운 버거)’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지난 여름 맘스터치 매장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킨 가정간편식(HMR) 삼계탕 역시 4000~6000원대 가격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뛰어난 가성비는 물론 대학생, 중고등학생이 밀집한 상권에서 25~30평대 중소형 매장을 오픈하는 전략으로 가맹점주 비용 부담을 줄인 것도 매장 수 성장세 비결”이라고 했다.

맘스터치는 최근 해외시장에서도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첫 해외 진출지인 대만에서 2016년 4월에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직영점 3곳, 가맹점 5곳 등 총 8호점을 운영 중이다. 2016년 9월 베트남에도 진출해 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초에는 토종 버거 브랜드 최초로 버거 본고장인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지역에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해외점포 중 특히 대만 매장은 주요 거점 도시에 위치해 있고 대부분 주요 대학가와 인접해 20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인기가 높다”며 “아직 추가 해외진출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온 건 없지만 해외에서도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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