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이틀 연속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간신히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최근 급락에 따른 반등의 성격이 짙어 증시 주변을 감도는 공포감은 여전하다.

1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7.16포인트(1.15%) 상승한 2만5339.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76포인트(1.42%) 오른 2,767.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7.83포인트(2.29%) 급등한 7,496.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우지수는 이번 주 4.19% 폭락했다. S&P 500 지수는 4.10%, 나스닥은 3.74% 내렸다.

이날 반등은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았던 데다, 오는 11월 미ㆍ중정상회담 기대 등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요인들도 나온 데서 비롯됐다.

이날 개장전 일제히 발표된 주요 은행들의 실적도 양호하게 나오면서 주가 반등을 도왔다.

JP모건체이스는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씨티그룹은 매출이 기대에 소폭 못 미쳤지만, 순이익은 기대보다 양호했다. 웰스파고는 매출이 시장 기대를 넘어섰고, 순익은 기대에 미달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큰 폭 늘었다.

이에따라 다우지수는 장 초반 414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기도했다.

하지만 변동성은 여전했다. 다우지수는 상승 폭을 반납하고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미 금리 상승과 중국과의 무역전쟁 등 시장 전반에 자리잡은 불안 요인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최근 낙폭이 컸던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주는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페이스북은 지난 9월 해킹사고에서 당초 예상한 것보다 적은 3000만 개 계정이 해킹당했지만, 전화번호와 이름, 거주지 등 민감한 개인정보도 유출됐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아마존은 이날 4% 올랐고, 넷플릭스는 5.75% 반등했다. 페이스북은 0.3% 오르는데 그쳤다.

JP모건은 장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1.09% 하락 마감했다. 씨티그룹은 2.14%, 웰스파고는 1.3% 상승했다.

이날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의 긴축적인 발언도 나왔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정책을 다소 제약적으로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일정 기간 해당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은 금리가 중립금리보다 약 50베이시스포인트(bp) 높은 수준으로 본다면서, 중립금리의 수준은 2.75%~3.0%라고 설명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USAA의 와지프 라티프 글로벌 멀티에셋 대표는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숲 속에서 빠져나왔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며칠간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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