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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돌 G2…이번엔 ‘中 산업스파이’ 돌출
허브 스테이플턴(오른쪽) 미국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이 베냐민 C.글래스먼 검사와 함께 10일(현지시간) 신시내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정보요원 쉬옌쥔를 간첩활동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안전원 소속으로 알려진 쉬옌쥔은 미국 항공 관련사 다수로부터 영업 기밀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美 항공기업 기밀 정보 절취 혐의
중국관리 벨기에서 체포 美 압송
“스파이가 美 수십년 성과 노려”
유죄판결땐 최고 15년형 구형


중국 정보요원이 미국 항공기업의 기밀 정보를 훔친 혐의로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0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의 산업 스파이를 미국으로 압송하고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건을 개인에 의한 단순 기밀 절도가 아니라 중국이 미국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빼돌려 경제발전을 하려는 증거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법무부의 기소장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MSS) 소속 고위 관리인 쉬옌쥔(장취 등 다른 2개 이름으로도 활동)은 미국 항공기업 정보 절도 혐의로 지난 4월 1일 벨기에에서 체포됐다. 그는 장쑤성 안전부 제6판공실 소속으로 해외 정보 수집 및 정치보안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쉬옌쥔은 지난 2013년부터 올해 4월 체포 직전까지 제너럴 일렉트릭(GE)을 비롯해 미국 주요 항공기업들의 기밀 절도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주요 항공사 전문가들에 접근해 대학 포럼 참석 등을 빌미로 중국으로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MSS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때문에 미 법무부는 쉬옌쥔이라는 개인의 단순 절도 사건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존 디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이번 사건은 별개의 안건이 아니며, 미국에 의존하는 중국 경제 전략이 노출된 빙산의 일각”이라며 “한 국가(중국)가 노력도 하지 않고 우리의 군사력과 지적 성과를 훔치려는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 씨앗도 뿌리지 않고 수확하려는 국가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또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 수십년간 거액을 들여 과학기술분야의 발전을 이뤘다. 이것이 미국의 방식이다”면서 “스파이를 통해 미국이 힘겹게 얻은 성과를 훔치려는 것은 중국의 방식”이라며 핏대를 세웠다.

쉬옌쥔은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되며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15년형을 구형 받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앞서 지난 9월말 미국 경찰은 미국 시카고에서 중국인을 체포했다. 그는 중국 정부를 대신해 미국 과학기술업계에서 일하는 중국인 가운데 스파이로 심을 사람을 모집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들 가운데는 미국 국방부와 관련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미국은 무역 갈등을 벌이는 중국에 대해 지재권 탈취 및 스파이 행위를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가장 최근에는 애플, 아마존 등 미국 기업이 중국 정부의 초소형 스파이칩을 이용한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의혹이 미국 언론에 의해 제기됐다. 이에 중국 관영언론은 날조라며 반박했다.

미국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달 중국을 겨냥해 미국 내 스파이 검거업무를 하고 있다고 대놓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10일 외국인이 미국 기업에 투자를 할 경우 안보 관련 검토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새로운 투자 제재 규정을 발표했다. 이 규정은 반도체, 통신, 안보를 비롯한 27개 분야의 기업에 투자를 할 경우 적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미국 기업을 사거나 투자, 제휴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빼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라고 분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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