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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기도 식나?…기업실적 악화 우려감 ‘스멀스멀’
대출 비용·원자재값 상승 등 실적 악영향
국채금리 상승…고수익 IT주 ‘위험자산화’
“내년 감세 효과 소멸 기업이익 감소 전망”


올들어 잘나가던 미국 증시가 10일 갑자기 폭락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데다 기업들의 실적 둔화, 미ㆍ중 무역 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각각 3%대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S&P500지수의 경우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는 5%가량 떨어져 낙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FAANG-BAT(페이스북ㆍ애플ㆍ아마존ㆍ넷플릭스ㆍ구글-바이두ㆍ알리바바ㆍ텐센트)로 불리는 기술주들은 고공행진을 벌였다. 올들어 애플 주가는 30%, 아마존은 50%, 넷플릭스는 70% 오르는 등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줬다.

하지만 최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기술주는 위험 자산으로 여겨졌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과열된 주가만큼 결과물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주가 상승의 버팀목이었던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줄어든 것도 하락을 부추겼다. 게다가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암운이 드리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결과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동시 매도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앤드류 슬리먼 모건스탠리 펀드 매니저는 “만일 모든 사람이 보트 한편에만 몰려있다가 문득 이같은 사실을 깨닫게 되면 서로 밀쳐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바클레이즈가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로즈 샌들러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다수의 IT 기업들이 2분기에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3분기 예상 매출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IT 기업뿐만아니라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전반적인 기업 실적 악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예를들어 산업재 공급업체인 패스널(Fastenal)의 경우 무역 전쟁이 고조되면서 원재료값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티파니, LVMH와 같은 명품주 역시 중국 당국의 엄격한 규제가 예상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의 부채 증가와 중국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며 “감세 효과가 사그라들고 대출 비용, 임금, 원자재값이 상승해 내년 기업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는 미-중 무역전쟁 등을 이유로 2019년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은 3.7%로 전망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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