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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신흥국 금융위기급 자본유출…1000억弗 이를수도”
아르헨티나·파키스탄 구제금융 요청
美 기준금리 인상·무역전쟁 등 영향
라가르드 “국제경제 가치사슬 붕괴”


신흥국의 자본유출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증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폭락한 가운데 신흥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급 자본유출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할 때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자본유출 규모가 1000억달러(약 113조4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신흥국 국내총생산(GDP)의 0.6%에 달하는 수준으로, 유럽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4분기를 뛰어넘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맞먹는다. 금융위기 후 대규모 해외자본 유치로 기업 고용,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자산 가격을 올려 왔던 신흥국에는 상당한 타격이다.

IMF는 올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신흥국이 급격한 자국 통화가치 하락으로 자금난을 겪게 됐다고 봤다. 또 무역전쟁 심화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에서도 자본 유출 압력이 거세졌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6월 IMF에 500억달러 구제금융을 요청한 뒤 통화가치가 더 떨어져 그 금액을 570억달러까지 늘렸다. 터키도 미국의 철강 고율관세 부과와 함께 통화가치의 급격한 추락을 겪었다. 최근엔 파키스탄이 IMF와 구제금융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신흥국 경제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WSJ는 “각국이 처한 어려움은 차이가 있지만 통화가치 추락이 미국 달러화 강세와 연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신흥국 불안으로 세계 경제 기상도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일 연설에서 “신흥국이 받는 압박으로 시장 조정, 급격한 환율변동, 더 심각한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제경제의 가치사슬 붕괴로 인해 선진국을 위시해 여러 나라가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양영경 기자/y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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