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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로명의 패션톡톡] 에디 슬리먼의 도발…패션계 ‘맙소사’ 뉴 셀린느 ‘어디로…’

  • 기사입력 2018-10-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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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사진.
80년대 글램룩…깡마른 모델 등
2019 파리SS 패션쇼 충격파…
에디, 다시 성공 이뤄낼지 주목


‘스타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이 또 한번 패션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2019년 봄ㆍ여름 파리패션위크를 통해서다.

올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Celin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 그는 진작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긴 했다. 1960년대부터 유지돼온 셀린느의 전통 로고를 과감히 바꾸고,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의 사진을 모두 교체했다. ‘올드 셀린느’ 색깔빼기 작업에 주력해온 것이다.

그렇기에 에디 슬리먼의 ‘뉴 셀린느’는 어느정도의 변화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파격도 파격 나름인 법. 패션업계에선 에디의 지나친 파격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파리에서 열린 에디 슬리먼의 첫 셀린느 패션쇼는 ‘충격’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기장이 짧은 베이비 돌 드레스, 스키니 수트와 타이, 빅 숄더 재킷, 바이커 부츠, 가죽 재킷 등 시크한 블랙과 무심한 화이트 색상 일색인 컬렉션에 이따금 반짝이는 골드와 실버 스팽글이 등장했다. 무엇보다 그가 소환한 80년대의 글램 룩은 그가 과거에 디올 옴므와 생로랑에서 선보였던 디자인과 매우 흡사했다. 구부정한 어깨에 극단적으로 깡마른 모델까지, 인종과 체형을 초월해 다양한 모델을 기용하는 패션계의 흐름을 역행하는 그의 고집이 고스란히 묻어난 쇼였다. 한 디자이너는 ‘새로운 셀린느, 올드 생로랑’이라며 일침을 날렸다.

모두가 고대했던 컬렉션이었지만, 현재로선 비난의 화살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 평론가는 ‘맘마미아(Mamma Miaㆍ맙소사)!’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고, 워싱턴포스트 평론가는 “도발적인 디자이너가 70년된 브랜드를 망쳐버렸다”고 혹평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RIP(평화롭게 잠들길) 셀린느’, ‘올드 셀린느’라며 과거의 셀린느는 죽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10년 간 셀린느를 이끌었던 수장은 피비 파일로였다. 영국 출신의 여성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는 섬세하면서도 세련된 프랑스 특유의 감성에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도입해 현대적인 여성복을 선보였다.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우아한 선을 살려 현대 여성들이 추구하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그동안 ‘일하는 여성’들을 대변하던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 이미지는 에디의 등장으로 단숨에 사라지게 됐다. 대신 도발적인 의상을 걸치고 미러볼 조명 아래를 거닐 법한 퇴폐적인 모델들이 셀린느를 장악했다. 패션업계는 에디가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존중하지 못한 채 또 다시 ‘슬리먼화’했다며 깎아내렸다.

에디를 직접 영입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버나드 아르노 회장도 그의 파격적 행보를 예상치 못한 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에디의 경력을 보면 그런 해석이 가능하다.

에디는 2007년까지 디올의 남성복인 ‘디올 옴므’를 이끌며 ‘스키니 패션(몸에 꼭 맞는 패션)’ 시대를 열었다. 당시 다른 브랜드 컬렉션에 비해 평균 7㎏ 이상 마른 깡마른 모델을 런웨이에 세운 그는 패션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후 2012년 이브 생로랑의 디자이너로 부임한 그는 기존 브랜드명을 생로랑으로 교체하며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혹평과 호평이 교차했지만, 결국 생로랑은 에디 영입 후 첫 두해 동안 두 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2011년 4615억원에 불과하던 이브 생로랑 매출은 그가 떠나기 직전인 2015년 1조2699억원으로 3배가량 뛰었다.

이번에도 LVMH 패션사업부문 사장 겸 CEO인 시드니 톨레다노는 “에디는 일에 열정이 넘치는 완벽한 아티스트이며 우수한 디자이너”라며 “그가 셀린느를 더 큰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며 지지를 보냈다.

셀린느는 지난 10년간 연간 매출액이 25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상승했지만, 최근 들어 성장이 둔화됐다. 여성복에 한정돼 시장 확장에 한계를 보이던 셀린느는 에디 영입을 통해 남성복, 향수 라인, 오트쿠튀르(Haute coutureㆍ고급 맞춤복)까지 저변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편 에디는 쏟아지는 혹평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프랑스 TM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쇼의 정신은 가볍고 즐거웠지만, 요즘엔 가벼움과 태평함을 의심한다”며 “당신들은 정치, 이해 충돌, 파벌 등을 다루고 있으며, 폭력은 현 시대상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나는 미국에 있는 몇몇의 사람들처럼 여자 디자이너를 계승하는 전통적이지 않은 남성”이라며 “여성 컬렉션을 그리는 남성이 큰 문제가 될 수 없으며, 무엇보다 이번 셀린느 컬렉션은 프랑스풍의 비순응주의(전통적인 것을 반대하는 주의)와 셀린의 자유주의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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