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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 고령자 음식섭취 돕는 ‘고령친화식품’ 개발
물성제어기술을 이용한 고령친화형 특수용도식품 개발 모식도.[제공=한국식품연구원]
- 식품연 김범근 박사팀, 고령층 저작ㆍ연하ㆍ소화장애 도와
- 병원 및 요양병원 급식 등 적용 가능, 고령화 사회문제 해결에도 일조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들의 건강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정부 차원의 다양한 고령화 대책이 이뤄지고 있지만 식품, 즉 노인들의 먹거리와 관련된 대응책은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노인들의 건강 문제 중 섭식장애는 크게 치아 손실 등에 따라 음식을 씹는데 관련된 기능의 저하에 따라 발생하는 저작장애, 음식이 구강에서 위까지 전달되는 경로 이상으로 인한 식이섭취장애인 연하장애, 타액분비 및 위, 췌장에서의 소화효소 감소 및 연동운동 저하 등에 따른 소화장애로 구분된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고령자의 약 50%가 저작장애에 시달리고 있으며, 33% 정도가 연하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섭식ㆍ연하장애는 영양결핍이나 탈수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연하로 인해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와 관련, 한국식품연구원 가공공정연구단 김범근 박사 연구팀은 최근 노인들의 섭취 편의성이 부여된 고령자용 식품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약 5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한국음식 및 고령자에 적합한 농ㆍ축ㆍ수산물 원료 20여종의 고령자용 저작ㆍ연하ㆍ소화 용이성 부여 제품을 개발했다. 이와함께 음식의 저작에서부터 목넘김까지 전체적인 과정을 모두 평가할 수 있도록 고안된 ‘3D 구강 저작 모사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지용성 비타민, 철분 등 결핍되기 쉬운 영양성분이 강화된 고령자용 영양강화 식품 개발도 진행중이다.

김범근 박사는 “노인들의 섭취 곤란 정도에 따라 매년 200명 이상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평가를 진행해왔다”면서 “그 결과 노인들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약 3가지 단계로 제품을 구분했으며 이를 국내 관련 법령에 적용ㆍ운영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3D 구강 저작 모사시스템은 저작에서부터 목넘김까지 전체적인 과정을 모두 평가할 수 있는 장치다. 다양한 형태의 치아 프로브를 이용할 경우 개인별로 상이한 치아 상태를 반영할 수 있어 치아 결손, 변형 등이 있는 고령자들의 저작능 평가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현재 국내 대기업에 관련 기술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이번에 개발한 고령친화식품은 병원 및 요양기관의 급식에 활용될 수 있으며, 일본노인식, 가정간편식, 편의점 도시락, 단체급식, 레저식품, 독거인 배달용, 구호 및 비상식량 등으로의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동준 식품연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화라는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면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 정책 및 법규 입안기구, 의료기관, 요양시설, 사회복지법인, 자원봉사기구 등이 긴밀히 협력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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