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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대란’ 걱정 한숨 돌렸지만…포장김치는 여전히 ‘귀하신 몸’
배추와 무 등의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김장 대란’ 우려는 해소된 분위기다. 이 가운데 포장김치 인기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모습. [제공=연합뉴스]

-배춧값 한달 전보다 33.2% ↓…무ㆍ열무도 하락세
-김치 주재료 산지 반입량 증가 등에 따른 것
-포장김치는 여전히 ‘완판’ 행렬…핵가족화 등 영향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지난 여름 폭염으로 크게 치솟았던 배추와 무 등의 가격이 최근 안정세를 찾으면서 우려했던 ‘김장 대란’은 현실화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김치 원재료 가격이 정상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포장김치 수요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은 4464원으로 일주일 전(10월1일) 5321원에 비해 16% 떨어졌다. 폭염이 채 가시지 않았던 한달 전(9월 8일) 6679원과 비교해서는 33.2%나 하락했다. 지난해 5717원과 비교해서도 21.9% 저렴해졌다.

무 한개 평균 가격은 3050원으로 평년(1944원)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지만, 일주일 전 3497원보다는 12%, 한달 전 3560원보다는 14% 가량 저렴해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열무는 1㎏ 당 2179원으로 일주일 전 2770원보다 21.3%, 한달 전 3685원보다 40.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춧가루는 1㎏ 당 평균 3만2934원으로 평년(2만4018원)에 비해 37.1%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이처럼 김치 주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는 건 산지 반입량이 늘고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폭염 이후 추석 수요로 인해 산지 공급이 계속 달렸고 태풍 콩레이 영향까지 겹쳐 물량이 급감했으나 태풍 통과 후 산지 작업이 원활해지면서 배추와 무 반입량이 늘고 있다”고 했다.

종가집 김치 제조사인 대상 관계자는 “생산량도 생산량이지만 폭염 때문에 배추 품질 자체가 떨어진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품질도 어느 정도 올라왔고 배추 생산량도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농협에서 비축 배추 물량을 푸는 등 수급 관리에 나선 것도 효과를 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따라서 원재료 공급 차질로 소위 ‘김장 대란’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된 분위기다.

NS홈쇼핑 관계자는 “8~9월 못 잡던 (김치 관련 상품) 방송을 잡고 있고 효율도 괜찮게 나오고 있다고 들었다”며 “김장철까지 절인배추나 고춧가루 등 판매 방송을 예년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물론 본격적인 김장철인 11월이 되면 수요가 급증해 또다시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은 있다. 특히 11월 초부터 출하돼 김장에 쓰이는 가을배추는 보통 8월 말에 심는데 당시에도 폭염이 심했던 터라 작황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 가운데 포장김치는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된 와중에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의 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동원양반포기김치(2.2㎏)는 1만8219원, CJ하선정 포기김치(2.5㎏)는 1만6689원으로 한달 전 가격 1만6330원, 1만6003원보다 각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TV홈쇼핑에선 포장김치 방송이 편성되기만 하면 ‘완판’ 행렬이다. NS홈쇼핑이 최근 판매를 진행한 ‘빅마마 이혜정의 맛있는 김치’는 지난 9일 방송에서 한시간에 7561세트를 팔아 분당 주문액 581만원을 기록했다. 관계자는 “명절 이후고 김장 직전이라 김치 판매가 조금 주춤한 시기라는 점에서 이같은 실적은 그야말로 폭발적 인기로 평가된다”고 했다.

폭염에 따른 채솟값 인상 영향으로 올 들어 수요가 치솟은 부분이 크나, 핵가족화 등으로 간편식이 성장하는 트렌드와 맞물려서도 포장김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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