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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객선 12개 항로·한라산 통제…태풍 ‘콩레이’ 비상체제 돌입
역대 가을태풍 한반도 큰 피해
지자체 비상근무 853명 투입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북상함에 따라 일부 바닷길이 통제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콩레이’(KONG-REY)의 한반도 접근에 앞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사라’(1959), ‘차바’(2016) 모두 가을 태풍이었던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태풍 영향권에 근접한 여수~거문도, 제주모슬포~마라도, 제주~우수영 일대 여객선 12개 항로 18척이 통제됐다. 한라산 국립공원의 산행 길도 막힌 상황이다. 행안부는 비바람 강도에 따라 하늘ㆍ바닷길 등 추가 통제에 나설 방침이다.

행안부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비상단계 근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17곳 시ㆍ도에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재해구호물자 지원을 준비하고 구호지원기관의 비상연락망도 점검중이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같은 날 오후 5시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기상청, 17곳 시ㆍ도가 참석한 상황판단회의에서 “가을 태풍이 무서운 것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따뜻한 바다와 대륙의 차가워진 공기가 만나 많은 비와 함께 강력한 위력을 갖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사망과 실종만 850명에 달한 ‘사라’, 2500억원 재산 피해를 낸 ‘차바’ 모두 이 같은 원리로 한반도를 휩쓴 가을 태풍이다.

지자체에선 비상근무인력 853명을 중심으로 상황을 주시중이다. 경남 180명, 부산 104명, 전남 62명, 제주 42명, 울산 17명 등이다. 각 지자체는 인명피해 우려지역 1180곳, 해안가 위험지역 211곳을 예찰했다. 또 선박 1만846척에 대한 안전조치를 마쳤고, 주민 37만7382명을 대상으로 안전 행동 요령을 담은 문자를 발송했다.

한편 ‘콩레이’로 인해 이날 오전 5시 기준 제주 남쪽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제주와 흑산도홍도, 거문도 초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누적강수량은 제주 49.5㎜, 서귀포 35.0㎜, 통영 30.0㎜, 장흥 19.0㎜, 거제 17.5㎜ 등이다. 최대 풍속은 여수 19.1㎧, 통영 16.8㎧, 서귀포 15.4㎧, 광주동구 14.8㎧, 마라도 14.7㎧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태풍은 오는 6일 오전 3시께 서귀포 남남서쪽 190㎞ 해상을 거쳐 다음 날인 7일 오전 3시 독도 동북동쪽 310㎞ 해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지난 8월 태풍 ‘솔릭’ 당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기에 재난담당자와 국민이 방심할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과도하게 넘치도록 대응한 결과 피해를 그만큼 줄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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