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베트남 144명·일본 77명…한국 인터폴 담당 경찰은 고작 9명
해외 도피 범죄자 매년 500여명
송환실적 증가세지만 인력 태부족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국외로 도피한 범죄자나 국내로 숨어든 외국 범죄자를 추적하기 위해 각국 수사기관에서는 인터폴 담당 인력을 둔다. 국제범죄 위협이 매년 증가하며 이들에 대한 수요도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 경찰의 인터폴 담당 인력은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경찰청에 소속된 인터폴 담당 인력은 고작 9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외국으로 도피한 범죄자나 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우리나라로 들어온 범죄자 등의 정보를 각국 수사기관과 공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하는 사례가 매년 늘어나고 있어 인터폴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해외로 도주한 국외도피사범은 2494명에 달한다. 이중 지명수배가 내려진 중범죄자도 827명에 이른다. 한 해 평균 500여 명에 달하는 범죄자가 해외로 도피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의 추적에 절실한 인터폴 담당 인력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바로 옆 일본은 경찰청 경비국 조직범죄대책과 소속으로 인터폴 담당 인력만 77명에 달한다. 한국보다 인력으로만 따져도 8배 이상 많은 숫자다. 담당 구역이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좁은 홍콩(10명)이나 마카오(12명)도 담당 인력은 한국보다 많다.

특히 범죄자들의 주요 도피처로 알려진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대규모 인터폴 담당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경찰의 경우 인터폴 담당 인력만 144명에 달하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각각 50명과 46명을 운영 중이다. 전체 경찰 인력이 한국보다 적은 라오스(39명), 미얀마(30)도 한국보다는 인터폴 담당 인력이 많다. 실제로 한국보다 적은 인력을 운영하는 나라는 몽골(4명), 싱가포르(6명) 정도 뿐이다.

그러나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해외로 도주한 범죄자들의 국내 송환 실적은 매년 증가 추세다.

경찰은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297명의 국외도피사범을 국내로 송환시켰다. 지난 2009년(54명) 이후로 실적은 꾸준히 증가해 7년 만에 5배가 넘는 송환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필리핀 사법 당국과의 공조 수사로 붙잡힌 한국인 범죄자 47명을 전세기를 동원해 한꺼번에 송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인터폴 담당 경찰관 수는 9명으로 브루나이(8명)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인력이 극히 적은 상황에서 늘어나는 해외 도피 수배자의 국내 송환 업무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