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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ㆍ김영남 만남 불발, ‘이사장 자격‘이 문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합동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문가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북”
-평양회담에서는 이 대표가 안동찬 부의장 만남 불참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남북국회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지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방문한 이해찬 대표의 위치를 그 이유로 추정했다.

이 대표는 이번 방북에서 남북국회회담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것에 큰 방점을 뒀었다. 서울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국회회담에 대해 북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며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나 (긍정적인 답변을) 이어가 가능한 금년 내 양측 국회가 교류할 수 있도록 이번에도 말씀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뿐 아니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원내 정당 모두 남북국회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일 국회서 열린 비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국회 회담 후 연내에 남북 의회가 판문점 선언을 동시 비준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양측의 국민 대표 기관에 의해 굳건해질 것”이라며 “역사에 기록될 1차 남북 국회 회담에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의 초당적 참여를 기대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 상임위원장이 이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평양정상회담에서 이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북측 최고인민회의 안동춘 부의장과의 만남을 응하지 않은 것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남측은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상대방이 ‘부의장’으로 격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만남을 거절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이는 이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사정을 설명한 후 다음날 안 부의장 대신 최고인민회 수장급인 김 상임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번에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신 민간재단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김 상임위원장 입장에서도 ‘격’을 따졌을 때 이 대표를 만나기는 애매한 입장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에 이해찬 대표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가기에 김 상임위원장이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미 합의된 남북국회회담 자체에 부담을 가졌다기보다는 그런 프로토콜(의전)의 문제였을 것이라고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북국회회담은 평양정상회담을 앞두고 문희상 국회의장이 북에 먼저 제안했다. 북측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도 이에 동의한다는 답신을 보냈으며, 국회는 11월을 남북국회회담 시기로 예상하고 있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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