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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근무시간 55분 줄고 술 소비량도 15%나 줄었다
KT, 52시간 영향 ‘생활패턴 변화 빅데이터’ 분석

도심 직장인 출근 30분 늦어지고
중소기업 근무시간은 5분 늘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도심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이 약 1시간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저녁 6시 이후 주류 매출은 최대 15%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KT와 BC카드는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3개월을 맞아 주52시간 근무제로 변화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KT 유동인구 빅데이터 조사는 휴대폰과 기지국이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신호정보를 바탕으로 가산디지털단지, 광화문, 판교, 여의도 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다수의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상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의 직장인 하루 평균 근무시간(체류시간)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평균 55분 감소했다.

IT, 게임업계 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이 많이 상주하는 성남시 판교의 경우 일 평균 근무시간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1.6분 감소했다. 주52시간 근무제 유예 대상인 금융업계 대기업이 많은 여의도는 일 평균 근무시간이 6분 줄었다.

반면 300인 이하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많이 위치한 가산디지털단지는 일 평균 근무시간이 오히려 5분 가량 늘었다.

주52시간 근무제는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에도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화문 일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오전 7시30분에서 8시 사이에 해당 지역의 전체 직장인 중 26%가 출근했으나, 올해는 같은 시간 동안 전체 직장인 중 15%만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시30분부터 9시 사이에 출근하는 직장인은 지난해 21%에서 올해는 38%로 늘어났다. 이는 주52시간 근무제로 많은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 30분 가량 늦춰진 데 따른 영향으로 KT는 분석했다.

또한 광화문, 판교, 여의도 모두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에 퇴근하는 직장인 비율도 최대 31.4%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했다.

여의도는 금융업계 특성상 8시 전에 전체 직장인 중 90%가 출근하는 패턴은 작년과 동일하나 다른 지역과 비교해 30분 가량 빨리 퇴근하는 행태를 보였다.

주 52시간 유예 대상 기업도 주52시간 근무제를 탄력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주 52시간제 시행은 서점, 골프연습장, 볼링장, 테니스장, 수영장, 헬스클럽, 영화관, 티켓 구매 등 문화 취미 활동 증가로 이어졌다.

BC카드가 조사한 8월 19일부터 9월 15일까지 가맹점 매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여가 활동 관련 업종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평균 9.2% 증가했다. 증가된 여가 활동 매출 규모는 BC카드 기준 16억원에 달한다.

반면 광화문과 판교의 저녁 6시 이후 음식, 주류 관련 업종의 매출은 최소 10.3%에서 최대 14.7%까지 감소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주요 SNS에서 언급되는 키워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가’, ‘퇴근’, ‘육아’ 등 업무 시간 외 활동과 관련된 단어들이 언급량 순위 상위에 랭크됐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단어 언급량은 2152회에서 2만1663회로 작년 동기간 대비 10배나 증가했다.

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 상무는 “직장인들의 일 평균 근무시간이 감소하고, 출ㆍ퇴근 시간이 ‘9투(to)6’에 맞춰져 가는 등 삶의 질이 높아지는 생활 패턴의 변화가 빅데이터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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