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200명 탈옥ㆍ약탈 기승…혼돈의 인도네시아
30일 인도네시아 팔루 지역에서 주민들이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의 트럭에 있는 연료를 빼내고 있다. [AP연합뉴스]

법무부 관계자 “재소자 1200명 달아나”
주민들, 슈퍼마켓ㆍ주유소 등 털어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지진과 쓰나미가 휩쓸고 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탈옥, 약탈 등이 이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일 AFP통신에 따르면 술라웨시섬 3개 감옥에서 재소자 1200명이 탈출했다고 현지 법무부 관리가 밝혔다. 이 관리는 팔루 지역에 있는 감옥 2곳, 동갈라 지역에 있는 감옥 1곳에서 재소자들이 달아났다고 전했다. 특히 동갈라 지역의 감옥에서는 재소자들이 불을 질러 343명 모두 도주했다.

생존한 주민들은 약탈자로 변했다. 주민들은 슈퍼마켓, 주유소 등에서 음식, 물, 연료 등을 훔치고 있다. 주민들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 소유의 트럭에서 연료를 빼내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이를 지켜보기만 할 뿐 제지하지 못하고 있다.

상점에서 음식물을 약탈한 한 남성은 “지원이 전혀 없다”며 “반드시 식량을 구해야 하는데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30일 인도네시아 팔루 지역의 상점에서 주민들이 쇼핑몰에 있던 물건들을 약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소매상연합회는 정부가 이같은 약탈을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인도네시아 영자지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차효 쿠몰로 인도네시아 내무장관이 “지진피해자가 소매상에서 물건을 가져가면 정부가 보상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쿠몰로 내무장관은 그런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소매상연합회 대표인 로이 니콜라스는 “주민들은 장관이 물건을 가져가도 된다고 독려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생존자들이 음식, 의약품 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국제 원조에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호주, 중국, 태국 등은 인도네시아에 원조를 약속했으며, 유럽연합(EU)은 150만유로(약 19억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8일 발생한 규모 7.5의 지진 및 쓰나미로 술라웨시섬에서 최소 83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건물 잔해에 매몰된 희생자 등을 합하면 사망자가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