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영 / Sand play / 캔버스에 모래, 유채 / 42.5×48㎝ / 1988 |
국내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의 드로잉
서세옥의 수묵 군상·김창영 모래그림…
에바 알머슨 면사포 쓴 신부의 초상 등
생생한 그림의 감동 오롯이 전달…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주)헤럴드의 자회사이자 미술전문기업인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9월 온라인미술품경매를 개최한다. 오는 9월 29일 시작하는 경매는 10월 4일 마감하며 전시는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경매에는 ‘수묵추상’의 거장 산정 서세옥의 군상 작품과 국내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의 더 메소드 오브 드로잉(The Method of drawing)이 출품된다. 그 밖에도 김구림, 최영림, 전혁림, 최울가, 김점선, 최영욱, 운보 김기창, 앤디 워홀, 에바 알머슨 등 국내외 인기작가들의 작품이 나온다.
아트데이옥션 온라인경매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홈페이지(www.artday.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 응찰 현황을 볼 수 있으며, 직접 응찰도 가능하다.
▶이건용 ‘The Method of drawing 76-1-2012’=한국 행위예술의 대부로 꼽히는 이건용(76)은 퍼포먼스와 회화를 연결하는 ‘신체드로잉’으로 유명하다.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로 신체드로잉을 선보이며 세계에 이름을 알린 이래, 작가는 몸의 기억에 의지한 드로잉을 이어왔다.
이번 출품작도 작가의 행위가 그대로 살아있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긋는 반복적 동작이 캔버스에 박제됐다. 순간의 행동이 회화로 옮겨져 영원히 기록에 남는 것이다.
산정 서세옥 / 사람들 / 종이에 수묵담채 / 47.5×53.5㎝ |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군상 시리즈 중 하나다. 얼핏보면 단순한 형태의 반복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획 하나하나가 제각각 살아있다. 동일하지 않은 선의 조형미가 일품이다. 먹의 농담을 통해 겉으로 볼땐 다 같아보이나 사실은 다다른 인간의 모습을 은유하는 것 처럼 읽힌다.
김구림 / 인물이 있는 정물 / 캔버스에 아크릴, 목탄 / 49.3×30.5㎝ / 1978 |
이번에 나온 작품은 1978년 작품으로 시간의 개념을 평면에 표현한 개념미술이다. 작가는 캔버스에 목탄으로 일상의 사물을 그리고 이름을 적은 뒤 지워버렸다. 한때 그곳에 그려졌던 사물이 이젠 존재하지 않게되는 시간의 흐름을 담아냈다.
최울가 / 무제 / 캔버스에 유채 / 116.8×91㎝ (50호) |
▶김창영 ‘Sand play’= ‘모래그림’의 대가 김창영(61)의 작품이 출품됐다. 화면 위에 얇게 도포한 모래에 정밀하게 그려낸 그림은 실제와 허구가 한 화면에 공존하는 듯하다. 작가는 해운대 모래밭에 숱하게 찍힌 발자국들이 하룻밤 사이 파도에 밀려 말끔히 지워지는 모습을 통해 생성과 소멸, 나아가 삶과 예술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고, 이는 그의 평생 작업의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한다.
모래에 그려진 흔적은 사람들의 기록이라기 보다 작가 자신의 존재의 흔적에 가깝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것이 곧 사실’ 이라는 믿음을 흔들어 놓고, 동시에 존재의 본질과 허상에 대한 생각을 환기시킨다.
에바 알머슨 / Happy / 캔버스에 아크릴 / 65.1×50㎝ (15호) |
경매 출품작은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홈페이지(www.artday.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경매는 29일 오전 10시부터, 경매응찰은 홈페이지에서 24시간 가능하다. 전화 응찰도 열려있다. 경매마감일은 10월 4일, 오후 4시부터 작품 번호순 1분 간격, 1점씩 마감된다. 문의 | 02-3210-2255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