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일교차 큰 환절기, 감기 걸리기 쉬운 어린이 ‘중이염 주의보’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영유아는 감기와 함께 중이염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헤럴드경제DB]

-작년 전체 중이염 환자 중 65%가 0~9세
-환절기, 감기와 함께 영유아 중이염 환자↑
-자녀가 열이 나고 귀를 자꾸 만지면 의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주부 조모(37) 씨는 자꾸 재발하는 딸의 중이염 때문에 고민이 크다. 우리 나이로 세 살 된 딸은 해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감기와 함께 중이염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27일에도 관련 증세가 있어 서둘러 병원에 다녀왔다. 조 씨는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코감기에 걸리면 중이염으로 악화된다”며 “이래도 되나 정말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들어 일교차가 커지면서, 최저ㆍ최고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추석 연휴인 지난 25일 서울 지역의 경우 최저기온이 10.8도로 뚝 떨어져, 일교차가 무려 13.5도나 됐다. 이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기에 걸리기 쉽다. 특히 영유아는 감기와 함께 중이염까지 앓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영유아인 0~9세가 전체 인원의 65%나 됐다. 이처럼 중이염은 영유아에게 흔한 질병으로, 대부분 급성 중이염이다.

중이염은 세균성 감염 질환으로 귀 안쪽 고막부터 달팽이관까지 이르는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동탄시티병원의 김백남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중이염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지만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이나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의 기능장애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돌 이전의 영유아는 귀 구조 상 이관이 짧고 직선으로 돼 있어 성인에 비해 급성 중이염에 더 취약하다”며 “콧물과 함께 귀로 감염된 균이 넘어가기 쉽고 중이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감기에 걸리면 이관을 덮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부으면서 귀 안의 압력이 낮아지게 된다. 이때 코 등을 통해 균이 쉽게 침입하면서 중이염이 생기기도 한다.

중이염의 대표적 증상은 귀의 통증이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영유아가 고열이 있고 귀를 잡아당기거나 자꾸 만진다면 중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불편함으로 인해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평소보다 더 심하게 울고 보채기도 한다. 이 밖에 잘 먹지 못하고 구토를 하거나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 원장은 “영유아 중이염은 흔한 귓병인데 대부분 감기의 후유증으로 나타나고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서 더 쉽게 발병할 수 있다”며 “급성 중이염이 진행되면 만성이 되고 증상도 심해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진행을 막아야 한다. 증상이 완화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돌 이전에 중이염에 걸리면 성장하면서 다시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만약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만성 중이염으로 이어지면 청력에 이상이 오고, 언어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적기 치료가 필수다.

중이염의 예방ㆍ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청결이 중요하다. 영유아가 있는 집은 먼지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 원장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폐렴과 급성 중이염 예방에도 효과적이므로 접종받으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평소 누워서 수유하면 중이염에 더 쉽게 걸리고 빨리 낫지 않기에 아이 상체나 머리 쪽을 약간 들어 올려 준 상태에서 수유하는 것이 좋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