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금리 2.00~2.25%로 인상…성장 전망 3.1%로 상향
0.25%p 올려…올 세번째
이주열 “시장서 이미 예견된것”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26일(현지시간) 올들어 3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기존 1.75~2.00%에서 0.25%포인트 올려 2.00%~2.25%로 높아졌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2.0% 선을 넘어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와의 금리차이는 최대 0.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는 외화 유출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미 연준은 금리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쯤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도 시사했다.

예정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미국 경기가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관련기사 5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경제가 강하다”면서 “전반적인 경제성장 전망도 호의적”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8%에서 3.1%로 올려 잡았다.

이어 내년에는 세 차례, 2020년에는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 경우 미국 금리는 3.25~3.50%까지 오르게 된다.

연준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2021년 금리 전망에서는 동결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2021년에는 경제 성장률이 1.8%로 둔화하는 한편, 실업률은 2020년 3.5%에서 2021년에는 3.7%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금리인상 성명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금융정책의 기조는 계속 완화적(accommodative)’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이다. 시장은 줄곧 이 문구의 삭제 여부에 주목해왔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완화적이지 않다는 것은 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했고 긴축 사이클이 가까운 시점에 종료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도 “통화정책 정상화의 상징적인 수순”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거시경제 상황, 금융불균형 축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으로 양국 간 기준금리 차이가 0.75%포인트로 벌어진 가운데, 이 총재가 연내 금리인상의 ‘시그널’을 보냈다는 해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금리 인상에 따른 한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다음 금통위가 3주 정도 남아있고, 그 사이에 보아야 할 변수가 많이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 미 연준의 금리인상, 앞으로 발표될 지표나 미ㆍ중 무역분쟁 등을 보고 고민해가면서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앞으로 금리 결정에는 거시경제 변수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저금리가 오래 갔을 때 금융불균형이 어느 정도 쌓일 것인지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FOMC 결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것”이라면서 “내외금리차를 좀더 경계심을 갖고 자금흐름의 추이를 봐야겠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금리인상 금융안정 측면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때가 됐다는 판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매파’ 성향을 보인 위원이 4명이었다는 점을 주목하며 연내 금리인상을 기대해왔고, 이번 발언으로 이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해석하고 있다.미국 금리인상과 이 총재의 발언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나오자, 외환ㆍ금융시장도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희라·강승연 기자/hanira@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