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추석연휴 부모님 건강 챙기기 ①] 과음 잦고 기억 깜빡깜빡…혹시 알코올성 치매?
만성적 과음이나 폭음에 의해 유발되는 알코올성 치매는 음 주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 예방ㆍ치료가 가능해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제공=다사랑중앙병원]

-술, 간뿐 아니라 뇌세포 파괴시켜 뇌도 손상
-알코올에 의한 뇌 손상, 치매 위험 3배 높여
-음주습관 점검ㆍ관리 통해 예방ㆍ치료 가능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치매는 아직 명확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한 병이다. 특히 알코올성 치매는 음주 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어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혹시 부모가 술을 즐긴다면 추석 연휴를 이용, 알코올성 치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사랑중앙병원의 우보라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은 부모의 음주 습관을 살피고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알코올성 치매는 만성적 과음이나 폭음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잘못된 음주 습관을 바로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당한 음주는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대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알코올은 뇌 손상을 유발해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한 국제 학술지에 실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남용에 의한 뇌 손상이 알코올성 치매는 물론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등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을 3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자체의 신경 독성은 세포 파괴를 촉진시켜 과음을 할 경우 신체 곳곳에 손상을 입게 된다. 우 원장은 “흔히 술을 마시면 간 손상을 많이 걱정하지만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부위가 바로 뇌”라며 “알코올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와 신경계에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B1의 흡수를 방해할 뿐 아니라 뇌를 손상시켜 알코올성 치매의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만약 음주 후 기억을 못하는 일이 잦고 점점 폭력성을 보인다면 알코올로 인한 뇌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 우 원장은 “알코올은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 부위를 가장 먼저 손상시킨다”며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이나 폭력성은 뇌 손상의 진행 과정으로 봐야 하므로 간과하지 말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 같은 증상을 노화로 인한 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단순한 술버릇으로 치부해 방치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이다. 우 원장은 “알코올성 치매는 일반 퇴행성 치매와 달리 진행 속도가 빠르고 짧은 기간에도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어 가족의 냉정하고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며 “이미 손상된 뇌세포를 되살릴 순 없지만 알코올성 치매는 술을 끊는 것으로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부모님의 음주 습관을 관찰해 보고 만일 문제가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부모가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