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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만 감염병인가요 ②] ‘여름 질환’ 일본뇌염, 환자 10명 중 9명은 가을에 발생
-일본뇌염, 여름病으로 알려져…초여름부터 주의했지만
-환자 중 91%, 9~11월 발생…매개 모기 활동 활발한 탓
-야외활동 시 밝은색 긴 옷 착용…12세 이하는 예방접종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올해 첫 국내 일본뇌염 환자가 경북 청도에서 발생, 비상이 걸렸다. 사실 일본뇌염은 여름 질환으로 알려져 왔지만, 환자 10명 중 9명은 가을인 9~11월에 발생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18일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국내에서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 117명 중 91.5%(107명)가 9~11월에 감염됐다.

환자 수는 ▷2013년 14명 ▷2014년 26명 ▷2015년 40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 2016년 28명에 이어 지난해 9명으로 한자릿수까지 줄어들었다. 월별로 보면 10월이 53명으로 가장 많았고 ▷9월 41명 ▷11월 12명 ▷8월 9명 ▷1ㆍ6월 각 1명 순이었다.

그동안 일본뇌염은 여름 질환으로 알려져 왔다. 보건당국도 초여름부터 감염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해 왔다. 하지만이처럼 가을에 실제 일본뇌염 환자가 많이 나타나는 것은 폭염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부터 야외 활동이 증가할 뿐 아니라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사진>가 해마다 8월에 많이 발생해 10월 말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 모기에 물려도 99%는 무증상으로 지나가거나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만 보인다.하지만 드물게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급성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되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가 생길 수 있고 급성뇌염 환자 중 20∼30%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일본뇌염 환자 117명 중에서 14명이 사망했다.회복하더라도 언어장애, 판단 능력 저하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매개 모기를 피하기 위해 야외 활동 시에는 물론이고 밝은 색의 긴바지, 긴소매를 입고 야외 취침은 물론 가정에 머무를 때에도 모기장을 이용하는 등 모기 회피 요령을 준수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별다른 치료제는 없지만,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 있다. 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영유아는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권장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으면 된다.

19세 이상 성인은 예방접종 권고 대상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없거나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매개모기가 많은 지역에 거주해 감염 위험이 큰 경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 5년간 발생한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40세 이상이 108명으로 92%를 차지한다. 이처럼 4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는 국내에 아동용 일본뇌염 백신이 도입된 1971년 이전 출생자들의 대부분이 백신을 맞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부터 경북지역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A(68ㆍ여) 씨가 이달 11일 일본뇌염 감염으로 최종 확진됐다.이 환자는 지난달 15일부터 발열, 설사 증상을 보였고, 의식 저하 등 신경과 증상으로 지난달 18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해외여행 이력은 없었다.

질본은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최초로 발견되자 지난 4월 3일 일본뇌염주의보, 지난 7월 6일에는 매개 모기 증가에 따라 일본뇌염경보를 각각 발령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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