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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로 나미에 은퇴…“日 헤이세이 시대의 상징”
15일 저녁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에서 열린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기념 콘서트장에 설치된 가수의 사진 앞에서 팬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콘서트서 관객들 눈물…언론도 앞다퉈 조명


[헤럴드경제] 일본의 국민가수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惠ㆍ41)가 16일 공식 은퇴했다. 전날 열린 마지막 콘서트에 참석한 팬들은 눈물을 보였고, 일본 언론은 공연장의 모습을 상세히 소개하며 그의 은퇴를 집중 조명했다.

16일 요미우리신문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공식 은퇴일인 16일에 하루 앞서 아무로 나미에의 고향 오키나와 기노완(宜野彎)시에서 기념 콘서트가 열렸다.

표 확인을 거쳐 입장한 관객들은 3500명이었지만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 1000명 이상이 콘서트장 밖에서 흘러나오는 아무로 나미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작년 돌연 은퇴 계획을 발표한 아무로 나미에는 같은 해 11월 내놓은 베스트 앨범 ‘파이널리(Finally)’는 230만장이 팔리며 밀리언셀러가 됐다.

1992년 걸그룹 ‘수퍼몽키즈’로 데뷔한 아무로 나미에는 1995년 솔로로 전향한 뒤 톱스타 반열에 올랐고, 2000년대에는 일본 소녀들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민 가수로 사랑받았다. 그가 선보인 패션 등 일거수일투족은 금세 일본 전국에서 유행으로 퍼졌다.

아무로 나미에는 ‘헤이세이(平成ㆍ1989년 시작돼 내년 끝나는 일본의 연호)’ 시대 대중 문화의 아이콘이었던 데다 은퇴 시점이 일왕 퇴위로 연호가 바뀌기 직전인 점 때문에 ‘헤이세이의 상징’으로도 불린다.

그의 은퇴에 대해 일본에서는 ‘헤이세이 시대가 끝난 상징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5일 저녁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에서 열린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기념 콘서트에서 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일본의 국민가수 아무로 나미에는 16일 26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은퇴했다. [연합뉴스]

일본 언론들은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공연 소식을 보도하는 데 분주했다.

교도통신은 공연의 시작과 끝을 이례적으로 속보로 타진했으며 산케이신문은 아무로 나미에의 활동 내용과 헤이세이 시대의 주요 사건·사고를 그래픽으로 대비해 보여주며 그가 헤이세이 시대의 상징임을 부각했다.

도쿄신문은 “헤이세이의 가희(歌姬)가 떠났다”며 은퇴 소식을 전하며 “전국에서 모인 팬들이 비명과 같은 환성을 내질렀다. ‘아무로 나미에’라는 외침이 공연이 끝났어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콘서트장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8곡을 열창한 아무로 나미에가 “여러분, 정말로 감사합니다”고 말하자 객석에서 울음이 쏟아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마이니치는 아무로 나미에에 대해 “오키나와를 격려했다. 여성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며 헤이세이 시대를 달려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무로 나미에가 광고 모델이었던 롯데는 신문에 아무로 나미에가 출연한 광고 장면을 곁들여 “롯데는 헤이세이를 빛나게 해 준 당신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은 전면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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