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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대신 일, 섹스보다 돈…‘Z세대’가 회사에 들어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美 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1700만명 사회진출…노동시장 진입
“금융위기·총기난사·SNS발전” 경험
재정적 보상 열망↑…우울·불안감 커
음주·성행위·운전면허 발급 뒤로 미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이들은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전쟁, 테러 위협, 학교 내 총기 난사, 기술·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전 속에서 살아왔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가 본격적인 사회진출을 시작하면서 이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의 주요 기업과 고용주들은 이전의 ‘밀레니얼 세대’(Y세대·1980~1995년생)와는 다른 Z세대를 처음으로 맞고 있다. Z세대 중 성인이 된 1700만명이 미국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체 Z세대는 약 6700만명으로 추산된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Z세대는 퇴직·실업 중인 베이비붐세대(1946~1965년생)의 자리를 메워야 한다. 태어나자 마자 금융위기를 겪어야 했던 Z세대는 지난 세대보다 부자가 되는 것을 갈망한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 대학신입생 들은 전체의 82%가 ‘부유해지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1966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가장 낮은 수치는 1970년 36%였다.

재정적 보상에 대한 열망은 업무 태도에서도 드러났다. 미시간대 연례조사에 따르면 Z세대들은 삶의 중심을 일에 두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초과근무도 Y세대보다 더 잘 받아들였다. 진 트웬지 샌디에이고주립대 심리학 교수는 “Z세대는 더 강한 직업윤리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은 훌륭한 일자리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겁을 먹고 있다”고 했다.

자영업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미시간대가 지난 2016년 대입을 준비하는 12학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만 자영업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전 세대들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 Z세대는 이전 밀레니얼 세대가 학자금 부채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그 뒤를 따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UCLA 조사에 따르면 대학 학자금 대출 이용 신입생 비율은 지난 2009년 53%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줄어 2016년에는 47%를 기록했다.

Z세대들은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로 여겨졌던 음주, 성행위, 운전면허증 발급 등을 이전 세대보다 덜 중요시했다. 대신 높은 수준의 불안과 우울감을 드러냈다. UCLA의 2016년 조사에서 대학 신입생 8명 중 1명은 자주 우울해진다고 답했다. 이는 조사가 진행된 30년 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외에 미국 역사상 가장 다양한 인종 구성을 이룬다는 것도 Z세대의 주요 특징이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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