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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ㆍOLED…잘나가는 업종 올라탄 중소형株 ‘승승장구’

- 전통적 석유화학 제품 공급과잉 우려
- 신규사업 강화한 SKCㆍ이녹스첨단소재 실적 개선 전망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 내 석유화학설비 증산과 미국의 수출량 증대로 화학 업종의 업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주력 제품에서 벗어나 반도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최근 우리 경제를 주도하는 업종에 필요한 필수 소재로 중심축을 옮긴 중소형 화학주들은 이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들어 나프타분해시설(NCC)를 보유한 화학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공급과잉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연이어 증설을 발표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석유보다 상대적으로 원가가 저렴한 천연가스와 석탄을 이용하는 에틸렌분해시설(ECC) 및 석탄분해설비(CTO)의 설비투자를 늘릴 예정으로 알려지면서다.

하지만 SKC는 불안한 업황 속에서도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C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기존 주력 분야였던 산화프로필렌(PO)과 프로필렌글리콜(PG) 등 화학부문 외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등 업황이 좋은 전방산업에 필요한 필름과 특수 소재로 발을 넓혀 실적 개선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6~2017년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에 흩어져 있던 자회사를 반도체 관련 전자재료와 뷰티앤헬스케어(BHC)소재 부문으로 정리했다. 반도체 웨이퍼 연마용 자재(CMP Pad)는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운 습식화공약품(wet chemical), 실리콘카바이드와 쿼츠 등 세라믹 부문의 증설효과에 힘입어 올해 신규사업 관련 영업이익률은 6.4%로 지난해 5.9%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화학부문에서 27억원 감익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신규 사업에서 증익이 일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46억원 늘어난 57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석유화학 섹터에서 3분기 증익이 기대되는 업체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차별화된 실적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녹스첨단소재 역시 과감한 신규 사업 투자로 기존 분야의 업황 부진을 이겨낸 사례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관련 소재와 회로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웠지만 최근 스마트폰 판매량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를 받았다. 실제로 FPCB 소재 부문 매출은 올해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 회사는 OLED 봉지재의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봉지재 매출비중은 지난해 20%에서 3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봉지재는 OLED의 유기막이 산소와 수분을 만나 열화되는 것을 막는 소재다. 이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두 배가량인 4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까지 OLED 소재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 아이폰 OLED 탑재 모델 출시와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이녹스첨단소재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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