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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장 된 ‘의류수거함’ 악취 진동
서울시내 지자체의 한 의류수거함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도심속 ‘방치된’ 의류수거함들
-2013년 개선거쳤지만 훼손 여전
-시민들 “이용안해…악취나” 언급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5일 늦은 오후 서울시내 한 대학가. 식당앞 의류수거함을 둘러싸고 악취가 진동한다. 콜라캔이나 아이스크림을 들고 이곳을 지나던 대학생들은 마시고 난 음식물 용기를 쓰레기더미에 하나씩 쑤셔넣는다. 의류수거함 인근은 금세 더러워진다.

일선 지자체들이 의류수거함들의 정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의류수거함들의 유지 상태는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선 지자체들은 의류수거함에 불법광고물을 부착하거나 쓰레기를 무단 투기할 경우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에 달하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 담긴 문구를 쓰레기무단투기함 앞에 부착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일선 구청에 공문을 보내 의류수거함을 정비하고 색상과 디자인 통일을 권고했고, 관리와 단속을 통해 의료수거함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 업자 자율로 이뤄졌던 의류수거함 설치를 허가제로 바꿔 개수를 제한하고 있는 지자체도 있다. 의류수거함 개수가 상당수 감소했고, 관리 상태도 예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시민들에게 제대로 계도가 되고 있지 않은 듯 했다.

서울시내 한 지자체의 의류수거함.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5일과 6일 양일간 돌아본 서울시내 지역구들의 의류수거함들 주변에는 광고와 종교 관련 전단지들이 붙어있었다. 일부 의류수거함들은 전단지를 제거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주위 쓰레기더미 속에 방치돼 있는 경우도 많았다.

시민들의 의류수거함에 대한 불만도 여전했다. 유지상태에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 위치를 모르겠다는 경우 등 불만은 제각각이었다.

서울시민인 취업준비생 강한빛(29) 씨는 “환절기마다 옷장을 정리할 때마다 간간히 의류수거함을 찾곤 하는데, 쓰레기 더미에 묻혀서 쉽게 다가가기 힘든 경우가 많다”면서 “위치도 제맘대로라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것도 애를 먹는다”고 불평했다.

한국외대 재학중인 김성태(23) 씨는 “학교 뒷편 인도가 좁은 편인데 그 길에 의류수거함이 설치돼 사람이 많을 경우 보행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있다”면서 “의류수거함은 쓰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 많은 수가 설치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의류수거함에 대한 지자체의 더욱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중론이다.

얼마전에는 전북 익산의 한 의류수거함에서 폐부종에 걸린 강아지가 발견됐다. 강아지는 발견 당시 심장에서 종양이 발견됐고 골반도 골절돼 위독한 상황이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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