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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사이 공항 폐쇄에 유조선 충돌까지…일본 태풍 제비 ‘포비아’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63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오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서일본을 강타한 제비는 5일 오전까지 일본 북단 홋카이도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뒤 빠져나갈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제비의 최대 순간 풍속은 60㎧에 달했다.

4일 일본 현지 방송에 따르면 태풍 제비로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 지붕에서 작업하던 70대 남성이 넘어져 숨지는 등 사망자 3명과 중태에 빠진 1명을 비롯해 16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상자 집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오사카부 도요나카시에서는 아파트 건물에서 태풍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시가현 히가시오미시에서는 한 회사의 창고가 무너지며 70대 사장이 숨졌다.

또 이날 오사카 간사이공항도 오후 3시께부터 물에 잠겨 폐쇄, 700편 이상의 항공기 결항 사태를 빚었다.

이에 앞서 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에 태풍에 유조선이 떠밀려와 충돌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사고로 인해 배의 오른쪽 끝이 손상됐고, 다리도 일부 파손됐다. 해당 다리가 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이기에 공항에 있던 3천여 명이 고립돼 큰 혼란을 겪었다.

공항 측은 5일 오전 간사이 공항과 고베 공항을 연결하는 고속선을 이용해 승객들을 이동시킬 예정이다. 다만 침수된 활주로 등을 감안할 때 이날도 공항 폐쇄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NHK는 전했다.

도쿠시마현 아난시와 도쿠시마시의 국도에서는 트럭이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으며, 오사카부 이즈미오쓰시에는 가옥이 무너지고 건물 옥상이 날아가는 등 수십 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되기도 했다.

더불어 오사카와 효고 등 간사이 지역의 160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강한 세력을 유지한 태풍이 일본에 상륙한 것은 지난 1993년 제13호 태풍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NHK는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1961년 태풍 이후 가장 높은 파도 높이가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태풍 제비가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지만 5일 오전 3시 현재 여전히 일본 삿포로 서쪽 약 160㎞ 부근 해상에 머물고 있다. 때문에 서일본지역에 이어 삿포로와 하코다테 등 홋카이도 주요 도시에서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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