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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인사이트-류재원 KOTRA 마드리드무역관 관장] 공유경제를 알면 시장이 보인다
우리나라 자동차가 스페인 카셰어링(Car Sharing) 시장에 진출했다. 자랑스럽고 한편으로 해외시장 개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PwC보고서에 따르면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2015년 150억 달러에서 2025년 3350억 달러로 20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연합은 공유경제를 기존 산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파괴적 혁신으로 평가하고 이를 장려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2016년 발표했다. EU집행위는 공유경제 시장이 매년 100%씩 성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출 10억 달러가 넘는 유럽형 유니콘 탄생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규제완화에 적극적이다.

스페인도 예외는 아니다. 2013년까지 지속된 장기 불황은 국민들에게 변화를 요구했으며 이는 단지 절약이나 저축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패턴을 요구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요구와 더불어 인터넷을 통한 SNS의 발달은 공유경제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경제연구기관 Cetelem에 의하면 스페인은 유럽국가 중 공유경제에 가장 적극적이다. 소비자의 44%가 공유경제를 경험했다고 하니 유럽 평균 32%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스페인에서는 어디에서나 쉽게 공유경제를 경험할 수 있다. 디지털 경제협회(Adigital)의 대외협력과장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등 이동수단뿐만 아니라, 공간(주택, 사무실), 제품(명품, 영화), 지식(교육, 여행, 고용), 그리고 금융(크라우드펀딩)까지 모든 분야에서 괄목한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미래시장을 전망하면서 “앞으로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공유경제에 관심을 가져라”고 부자가 되는 법까지 설명해줬다.

공유경제 상품 중 교통 분야는 성장이 주목되는 시장이다. 공유 대상도 승용차뿐만 아니라 자전거, 오토바이, 요트 등 다양하다.

사업자에게는 당연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환경오염, 교통정체, 주차장부족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니 왜 적극적이지 않겠는가.

스페인 공유차협회에 의하면 현재 시장에는 2000대의 공유차, 30만 명의 사용자가 공존한다. Daimler사가 업계 최초로 공유차 Car2Go를 스페인에 출시한 이후 PSA가 E-mov를, 르노가 Zity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2017년 3월 세계 최대 카셰어링 기업 Avancar와 제휴해 바르셀로나에 진출했다. 지난 6월 기아차 Wible이 마드리드를 주행하기 시작했다. Wible은 스페인 최대의 정유사이자 최다 주유소 운영기업인 Repsol사와 제휴하고 있어 시장전망도 밝다.

스페인 정부는 교통문화의 변혁을 가져오기 위해 MaaS(Mobility as a Service) 정책을 추진 중이다. 모든 교통정보와 결재수단을 휴대폰과 단일 교통카드로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카셰어링을 시내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의 일부로 인정하는 정책이다.

스페인 공유차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정부의 MaaS정책 추진은 새로운 시장의 탄생을 의미한다. 공유차용 부품을 수출하기 위한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카셰어링 시장운영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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