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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 낙마자들 왜 떨어졌나 봤더니
(왼쪽부터) 김상곤, 송영무, 김은경

- ’대입 혼선’ 김상곤· ‘기무사 논란’ 송영무
- 김영주·백운규는 성과 미흡… 논란의 정현백도 결국 낙마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단행한 중폭 개각으로 5개 부처 장관이 교체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이 다섯명과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돼 왔는데, 이번 개각에서 김 장관은 유임됐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30일 개각 발표 후 ‘장관 교체 사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뭐 지나간 일은 다 잊고 새로운 분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영주 의원의 경우 개각 필요성이 제기된 지난 5월께에 이미 본인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체된 장관의 경우 그간 대부분 교체 사유가 분명한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예컨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입 제도 개편을 놓고 혼선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수·진보 진영 양편에서 모두 경질 요구가 적지 않았다. 일부 야당은 “유치원 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 자사고·특목고 폐지, 수능 전과목 절대 평가 강행, 대입제도 개편 등 김 장관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으니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경우엔 기무사 계엄령 문건 처리에 있어 청와대에 제대로 된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유로 그간 꾸준히 경질 1순위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다만 송 장관의 경우 마지막까지 유임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이유는 주로 후임 인선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개각 발표를 앞두고 정경두 합참의장이 ‘비육군 출신’으로 군 개혁 적임자로 급부상 하면서, 결국 송 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송 장관이 문정인 대통령 특보와 ‘설전’을 벌인 것을 낙마 원인 중 하나로 꼽는 시각도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와대가 하반기에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핵심으로 하는 경제 정책에 좀더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장관 교체를 추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김 장관의 경우 청와대가 당초 기대했던 성과 수준에 미흡했다는 분석도 있다. 야권에서는 백 장관이 탈원전 정책 등을 강행해 국가 안위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장관은 최악의 ‘고용 쇼크’에 고용노동부의 수장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의 경우엔 잇단 구설수가 교체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안희정 충남 지사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부적절하다’고 밝혀, 사법부 판결에 행정부가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홍대 몰카 수사가 편파 수사라고 주장하는 집회 현장에 정 장관이 다녀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무위원으로서 처신이 지나치게 가벼웠다는 비판이었다.

또 정장관은 취임 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경질을 건의하겠다고 밝혀, 문 대통령 지지 성향 네티즌들이 정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장관직 1곳에 대한 추가 개각 발표가 1~2주 내에 있을 것이라고 밝혀, 추가 개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개각 대상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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