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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명여고 교무부장, 쌍둥이 딸 시험지ㆍ정답지 6회 검토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숙명여고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문과, 이과 전교 1등을 하면서 불거진 ‘시험지 유출 의혹’과 관련한 서울시교육청의 특별 감사 결과가 발표됐다. 시험지 유출 개연성을 확인했으며, 의혹을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29일 발표한 숙명여고 교무부장 자녀의 학업성적 관리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교무부장은 지난 2017년 1학년 1학기 중간/기말ㆍ2학기 중간/기말, 2018년 2학년 1학기 중간/기말 고사 등 6회에 걸쳐 자녀가 속한 학년의 문제지와 정답지를 검토 및 결재했다.

이는 서울시교육청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지침을 위반한 것이다. 학업성적관리지침에는 학교 내에 교원 자녀가 있을 경우 자녀가 속한 학년의 정기고사 문항 출제 및 검토에서 관련 교원은 배제하도록 되어 있다.

숙명여고의 경우 앞서 이전 교감이 재직하고 있을 당시에도 학업성적관리지침을 지키지 않고 자녀가 있는 교원을 정기고사 문항 출제 및 검토에서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감사에선 문제지 및 정답지 검토 및 결재 과정에서 고사 담당교사가 수업 등으로 자리를 비운 경우 교무부장이 단독으로 고사 서류를 검토 및 결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고사 담당교사가 수업에 들어갈 경우 교무부장은 최장 50분 정도 단독으로 고사 서류를 검토할 수 있다.

서울교육청은 교무부장의 자녀가 재학 중인 사실을 알고도 학교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시험 평가 관리의 공정성을 훼손한 책임을 물어 해당 학교의 교장, 교감, 교무부장에게는 정직의 중징계를 요구했으며, 고사 담당교사에게는 견책의 경징계를 요구했다.

아울러 시험지 자료 유출 여부와 관련해서는 개연성은 있으나 교육청 감사로는 밝힐 수가 없어 오는 30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해 의혹을 명백하게 해소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고사 보안 관리 현황 전수점검 및 장학을 전체 중ㆍ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오는 9월 중에 실시할 계획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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