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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랜드 중국 외식사업 완전철수…자연별곡&애슐리 폐점
이랜드가 중국 상하이에서 운영하던 자연별곡 매장. ‘한식의 세계화’를 목표로 지난 2015년 한식뷔페로는 최초로 글로벌 매장을 열었으나 2년만인 지난해 초 모두 철수하게 됐다.

-‘한식세계화’ 목표했던 자연별곡 중국 매장 모두 폐점
-비효율 브랜드ㆍ매장 철수 잇달아…재무구조 개선 일환 
-부채비율 13년 399%→17년 198%, 올 1분기 168%
-中서 순항 중인 패션ㆍ이커머스 사업 등에 집중할 계획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이랜드가 중국 상하이에서 운영하던 ‘자연별곡&애슐리’를 폐점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최근 커피빈 사업까지 중단한 이랜드는 이로써 중국에서 외식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와이탄 정따광장 자연별곡&애슐리는 지난해 초 문을 닫았다. 이는 비효율 사업을 접고 핵심사업에 집중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중국 외식사업 철수 배경은 내실경영에 따른 사업 재정비 차원”이라며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잘 되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효율화 일환”이라고 했다.

이랜드는 지난 2012년 아메리칸 그릴뷔페 애슐리를 통해 중국 외식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2015년 10월에는 ‘한식의 세계화’를 목표로 와이탄에 자연별곡 중국 1호점을 냈다. 국내 외식기업 중 한식뷔페 브랜드로는 최초였다. 자연별곡은 한류 바람을 타고 인기를 모았고 그해 12월 상하이 팍슨-뉴코아몰 티엔샨점에 자연별곡 2호점을 잇달아 열기도 했다.

1호점은 당시 개점 100일 만에 매출 1062만 위안(약 20억665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일평균 방문객 1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후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이 뜸해지면서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애슐리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중국에서 운영하던 3개의 애슐리와 2개의 자연별곡은 모두 폐점 수순을 밟게 됐다. 

2012년 애슐리 매장은 중국 푸둥(浦東) 지역의 핵심 상권인 진차오(金橋)의 국제쇼핑몰과 빠바이반(八伯伴) 백화점 본점에 진출했으나 모두 폐점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즉석조리 음식을 선호하는 현지인을 위해 자연별곡 매장 내 라이브존을 설치하는 등 현지화를 시도했지만, 특화된 식재료나 한식 메뉴가 없어 중국인의 지속적인 호기심을 끌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랜드는 최근 중국에서 운영하던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빈 앤 티리프’(커피빈) 사업도 접었다. 이 역시 내실경영과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이다.

이랜드는 2015년 커피빈 본사와 20년간 중국 독점영업권 계약을 맺고 2016년 상하이에 ‘커피빈 앤 티리프’(커피빈) 1호점을 내며 중국시장에 진출했으나 스타벅스의 약진에 발목이 잡혀 2년 만에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  

2010년부터 중국에 직접 론칭했던 커피 전문점인 '루고'를 모두 정리하면서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지만, 자금난을 겪는 이랜드가 무리하게 끌고가기엔 역부족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부채와 유동성 위기에 처해있다. 이랜드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2013년 말 399%에서 2017년 말 19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이랜드는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인 투자 축소와 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에는 의류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브리그라스에 8770억원에 매각하고 지난해에는 ‘모던하우스’를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에 7000억원에 매각했다. 그해 말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1000억원 유상증자를 받았고 올해 2월에는 제주도켄싱턴호텔과 상록호텔을 1280억원에 팔고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공동투자 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의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수혈을 받았다. 

이같은 노력으로 올해 2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300억원을 거뒀고 올해 1분기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 매각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비효율 매장을 철수하는 방법으로 3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가능했다. 토종 브랜드로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앞둔 스파오 등 SPA(제조·유통 일괄형) 사업을 운영해 매년 매출 4조원을 달성하는 이랜드리테일이 강력한 성장 동력이다.

이랜드는 자본확충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이랜드리테일을 코스피에 상장하고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도 프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한 상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사업구조 개선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그룹 연결 기준 168%까지 떨어지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중국 사업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패션과 이커머스 등의 사업에 집중하며 내실경영을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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