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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의 수호자” “영웅이자 친구”…전세계 지도자들, 매케인 추모
메이 영국 총리 “그는 위대한 정치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목소리 그리울 것”
장례식 앞서 美의회 중앙홀 안치


미국 보수진영의 큰 별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애리조나)이 뇌종양 투병 끝에 향년 81세로 생을 마감했다. 정치 성향을 넘어 초당적 지지를 받았던 그에게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지도자들도 ‘영웅’, ‘자유의 수호자’라며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애도 성명을 내고 “존 매케인은 사회에 대한 헌신을 개인의 이익보다 중시한 위대한 정치가였다”면서 “그를 영국의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존 매케인은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었다”며 “그는 전 생애를 국가에 헌신했으며 그의 목소리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기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매케인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정치인 중 한 명”이라며 “그는 대서양의 강한 동맹을 위해 지칠 틈 없이 싸웠다”고 말했다. 또한 “매케인은 모든 정치적 행동의 목표가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에 따른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며 “그의 죽음은 이런 신념을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존 매케인은 미국의 애국자이자 영웅이었다.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직을 통한 평생의 헌신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감화시켰다. 캐나다 국민들은 오늘 밤 그의 삶을 기리고, 그의 별세를 슬퍼하는 데 있어서 미국인들과 함께 한다”라고 애도했다.

스콧 모리슨 신임 호주 총리는 “양국의 동맹을 위해 노력한 호주의 진정한 친구”라고 추도의 뜻을 표했다.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매케인은 전쟁 영웅이자 진정한 정치인이자 폴란드에 헌신적인 친구였다”며 “2016년 그와 만났을 때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그의 심오한 식견을 항상 가슴에 담아둘 것”이라고 추도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트위터에서 “공화당의 이상과 가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지속된 것은 매케인 덕분”이라며 “유럽은 오늘도 매케인과 함께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1936년 파나마의 미 해군기지에서 태어난 매케인 의원은 전형적인 군인 집안 출신으로 22년간 해군에서 복무했고 베트남 전쟁 때는 5년간 포로 생활을 했던 전쟁 영웅이다.

1982년 미 하원에 입성한 뒤 상원의원에 내리 여섯 번 당선됐고, 두 차례 대선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08년 대선 때 상대인 버락 오바마 후보를 변호함으로써 정치 성향을 초월해 뛰어난 인품을 보여준 바 있다.

매케인 의원의 시신은 미 의회 중앙홀에 안치될 예정이다. 미 의회가 1824년 중앙홀을 건립한 이후 고인의 시신을 중앙홀에 안치하고 일반 국민이 조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매케인 의원이 32번째다. 이전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존 F. 케네디 대통령 등이 있었다.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은 내달 1일 워싱턴DC에 있는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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