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한 각종 퇴행성 질환을 겪게 된다.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은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 허리통증을 일으키고 다리에 신경통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선천적 요인이나 노화, 다리를 꼬는 습관 등 잘못된 자세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최근 들어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질환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지난 2013년 120만 2,625명에서 2016년 144만 7,120명으로 약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조사됐다.

주요 증상은 요통, 골반통, 다리저림 등이다. 척추관은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로 척추관 중심부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변형되면 신경통로가 좁아짐에 따른 다양한 이상증세를 동반하는 것이다. 만약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마비되는 느낌이 들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통증이 완화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보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흔히 척추관협착증과 추간판탈출증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질환은 분명히 다르므로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좋다. 추간판탈출증은 추간판이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나 다리당김 등을 일으키고 보통 한쪽에서 많이 나타나며 발병 연령대도 비교적 낮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은 뼈나 인대가 두꺼워지며 서서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활동을 하지 않으면 증상이 거의 없고 많이 걸으면 다리가 뻣뻣해지며 양쪽에서 통증과 다리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는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꾸준한 보존적 치료 이후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면 비수술적 치료법인 풍선확장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풍선확장술은 삽입된 관의 끝을 풍선처럼 부풀려 척추관을 넓혀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국소 마취를 통해 진행돼 마취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20~30분 내외로 시술이 진행되어 당일 퇴원 후 일상생활이 가능해 시간적으로 부담이 없는 치료이다. 시술 후에는 신경 주변 유착에 의한 통증과 저림 증상도 개선된다. 또한, 고령이나 당뇨, 고혈압 등으로 인해 치료 중인 이들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윤석환 원장은 “척추괍협착증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걷기가 힘들어지거나 감각이 마비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빠르게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면서,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추간공을 넓혀주고, 신경근 주변의 유착도 완화해주는 치료법으로, 관련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할 경우 한층 만족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병찬 yoon469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