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해외여행 때 비자대신 현금?
정부, 제휴수수료 인상 용인
카드사, 회원들에 전가할 듯


가급적 해외에서는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 게 경제적일 전망이다. 카드사들이 해외결제에 붙는 수수료를 올리면서 사용자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비자(VISA) 카드는 지난 2016년 말 해외 결제 수수료율을 기존 1%에서 1.1%로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인상분을 소비자 대신 납부해왔다. 소비자들에게 인상된 수수료를 받으면 비자의 수수료 정책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비자카드를 불공정행위로 제소했다. 그런데 공정위는 23일 비자카드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카드사들은 더 이상 대납 구조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 금융위와 조율해 수수료 인상 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의 해외카드 사용액, 출국자수 집계를 기준으로 올 2분기 기준 1인 평균 해외카드 사용액을 산출해보면 677달러 21센트다. 전액 비자로 결제했다면 수수료는 기존 6달러 77센트에서 7달러 45센트로 68센트 가량 높아진다. 한화로 7580원 내던 수수료가 8400원으로 760원 가량 오르는 셈이다.

아직 1%의 수수료율을 유지 중인 마스터로 결제하면 6달러 77센트(7580원)의 수수료가 나온다. 유니온페이 결제시 수수료는 5달러 42센트(6070원) 정도다. 그러나 유니온페이는 중화권 사용이 많고 미주ㆍ유럽권에서는 비자 점유율이 50%여서, 비자의 대안이 될 수 없다. 게다가 유니온페이는 최근 공격적으로 수수료를 높이고 있다. 유니온페이는 0.6%의 해외 결제 수수료를 시장 확대를 이유로 2016년까지 면제해오다 지난해부터 0.8%의 수수료를 받겠다며 ‘기습인상’을 단행했다. 카드사들은 비자의 공정위 제소 결과에 따라 유니온페이를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려했으나 비자 무혐의 판단으로 불가능해졌다.

카드사들은 유니온페이의 인상 수수료분도 고객 대신 감당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카드사별로 일부 상품에 한해 소비자에게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다. 기존 상품은 인상분인 0.2%를, 올해 신규 출시 카드에는 기존 수수료율인 0.6%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