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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슬림이 온다 ③] ‘큰 손’ 무슬림 관광객 모셔라…호텔가 전쟁
호텔 업계는 매년 증가하는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무슬림 관광객 매년 증가…지난해 86만명 방한
-호텔 업계도 무슬림 관광객 유치로 고객 다변화
-‘할랄’ 인증은 기본, 코란ㆍ기도매트 등도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호텔 업계가 중국인에 이어 세계 관광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무슬림(이슬람교 신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전세계 17억명에 이르는 무슬림들은 소비 잠재력이 높아 중국인 소비자를 대체할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호텔 업계도 객실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무슬림 투숙객을 위한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며 고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2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를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 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방한 무슬림 관광객은 86만6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관광객에서 이들 비중은 2015년 5.6%, 2016년 5.7%, 지난해 6.5%로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 관광객에 비해 수는 적지만, 지출은 가장 많다. 국내 여행을 한 터키ㆍ중동 지역 무슬림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952달러로, 전체 외래 관광객 평균 1625달러보다 높았다.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은 향후 더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올해 상반기 중동 지역 투숙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의 중동 지역 투숙객 수도 올들어 20% 가량 늘면서 전체 투숙객 가운데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시티호텔 전 점의 중동지역 투숙객 수도 15~20% 가량 신장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무슬림 투숙객들은 객실이 넓고 층고가 높은 롯데호텔 서울 신관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지난해 7월부터 신관 개보수 공사를 시작하면서 일부 수요가 롯데시티호텔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호텔 신관이 1년간의 리뉴얼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1일 개장하면서 무슬림 고객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호텔 업계는 무슬림 투숙객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무슬림 맞춤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특급호텔 중 올해 ‘무슬림 프렌들리’ 인증을 받은 곳은 총 5곳(더 플라자ㆍ롯데호텔서울ㆍ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ㆍ롯데호텔월드ㆍ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016년부터 ‘무슬림 친화 식당 분류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할랄 음식을 일부 팔고 있는 레스토랑은 ‘무슬림 프렌들리’ 식당으로 분류된다.

더 플라자는 호텔 내 위치한 전 레스토랑 4곳이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셰프 교육, 식재료 수급, 전용 조리 기구 비치, 전용 메뉴 구성 등 세부적인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투숙객에게 코란 제공, 기도 위치 제시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도 호텔 내 모든 레스토랑(5곳)이 할랄 인증을 받았다. 롯데호텔은 호텔 객실을 이용하는 무슬림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든 종교 의식을 치를 수 있도록 코란, 기도 매트, 나침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터컨티넨탈 코엑스는 할랄 인증을 획득하지 않았지만 할랄 전문 셰프를 영입해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20년의 할랄 요리 경력을 자랑하는 막수드 모하마드 셰프는 할랄 식품을 이용한 정갈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급호텔 외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텔부문에서 운영중인 63레스토랑이 상층부에 위치한 4곳의 전 레스토랑이 ‘무슬림 프렌들리’를 획득했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매년 10% 이상 증가하는 무슬림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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