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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하락세, 정유주에 오히려 ‘호재’

-유가 진정국면…제품 스프레드 확대될 듯
-중국의존도 낮아 미중 무역전쟁 피해도 적어
-순수 정유주 S-Oilㆍ정유업체 시총1위 SK이노베이션 ‘주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국제유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정유주가 주목받고 있다. 대개 국제유가 상승은 정유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오히려 국제유가 하락이 주가반등의 신호탄이 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67.86달러에 장을 마쳤다. 상반기 내내 줄기차게 상승하던 국제유가는 지난 5월 한풀 꺾였다가 재차 급등해 7월 10일 고점인 74.11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조정국면에 들어가 현재 65~70달러선에서 안정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름 장사’를 하는 정유주에 유가급등은 상승요인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상반기 정유업종 부진의 진앙지는 유가급등이었다. 올해 급등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것인데다,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경기둔화가 감지되면서 유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유가가 진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제품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확대돼 정유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11월 시작되는 미국의 이란 제재에도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7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량을 통해 유가 안정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들의 주가부진 이유가 급등에서 기인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유가하락은 확실한 주가상승 요인”이라면서 “특히 중국의존도가 낮은 정유업종은 석유화학업종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부터 훨씬 자유롭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진정국면에 따라 우리나라 주식 가운데 가장 ‘순수 정유주’에 가까운 S-Oil과 국내 정유업체 시가총액 1위인 SK이노베이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Oil은 3분기부터 4조8000억원을 투자한 RUC/ODC(Residue Upgrading Complex & Olefin Downstream Complex) 프로젝트 상업가동을 시작한다. RUC/ODC는 원유 정제공정에서 생산되는 저부가 잔사유를 화학ㆍ정유 제품으로 가공하는 고도화 설비다. 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만큼 회사의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형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로 추가되는 이익은 연간 4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마무리된 만큼 안정적인 배당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상반기 유가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높았으나 하반기 정제마진은 견조할 것”이라며 “3분기 드라이빙 시즌에 진입하면서 휘발유 마진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4분기엔 경유 재고 감소와 등경유 성수기 진입으로 이 부문에서도 마진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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