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날씨와 열대야로 인해 두피도 몸살을 앓고 있다. 피부와 달리 모발은 눈에 잘 띄지 않아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철 정수리에 그대로 전달된 직사광선은 두피를 손상시켜 심한 경우 '탈모'를 촉진하기도 한다.
탈모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는 물론 치료비용까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골든아워(golden hour)를 놓쳐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탈모라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발은 매일 0.3mm씩 자라 1년에 총 15cm가 자란다. 평소 전체 모발의약 85%는 성장하고 나머지 15%는 성장을 멈춘다. 빠지는 머리카락은 주로 성장을 멈춘 머리카락이다. 최근 2주 이상 하루 약 100가닥 이상의 모발이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베개에 머리카락이 수북이 쌓여 있거나 머리를 감고 난 후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한 무더기로 빠져있다면 충분히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눈에 띄게 이마가 넓어졌다거나 최근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이전에 비해 모발이 가늘어지고 푸석해지며 정전기가 자주 발생해도 탈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치료를 시작해야 할 골든아워로 볼 수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충분히 나을 수 있는 탈모도 치료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손을 쓸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만다.
골든아워가 포착되면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 비수술적치료, 모발이식 등 자신의 탈모 단계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상책이다. 치료는 초기 단계여도 최소 6개월이 걸리고, 일반적으로 1년은 치료해야 한다.
초기 모근이 살아 있고 초기 탈모인 경우 바르는 약, 경구약 등의 약물치료를 시작해 볼 수 있다. 약물치료는 3~6개월이 지나면 탈모 진행이 둔화 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호전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약물치료제에는 바르는 미녹시딜과 먹는 finasteride. Dutasteride가 있다. 미녹시딜은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발모를 유도하는 반면, finasteride. Dutasteride는 DHT로의 변환을 억제해 탈모를 막아준다.
상태에 따라서는 경구약물과 수술치료의 중간단계인 비수술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비수술 탈모치료 방법으로는 모낭주위주사, 자기장치료(헤어셀),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치료 등이 있다. 이런 방법들로 탈모 초기에 탈모의 진행과 확산을 막거나 호전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는 모낭이 살아 있을 때 얘기다. 이미 모낭이 죽은 상태이거나 탈모가 심하게 진행되어 비수술적 치료로는 모발 상태가 호전되는 것이 제한적이라면 모발이식과 같은 장기적인 탈모치료가 필요하다.
모발이식은 탈모 유전자의 영향을 적게 받는 후두부의 모낭을 채취한 다음,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이식해 기존 머리처럼 모발이 자라도록 하는 수술법으로 크게는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뉘고, 이 두 가지 방법을 합친 혼용법 S&E, 미니비절개, 콤보S&E 모발이식 등이 있다
다만, 모발이식은 기법이나 집도의의 노하우에 따라 수술 결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생착률은 물론 이식 후 스타일까지 고려해 확실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집도의와 수술법을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 신사역 임이석테마피부과 모발이식센터 임이석 원장은 "탈모치료와 모발이식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비수술적 방법이 모발이 더 빠지지 않도록 진행과 확산을 막거나 늦추는 정도라면 모발이식은 탈모 부위에 모낭을 옮겨 심음으로써 근본적으로 모발이 회복된다. 이처럼 시각적 효과가 크고, 탈모 시기와 성별에 관계 없이 누구나 치료할 수 있으며 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