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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의회 본회의장서 ‘또라이’ 비속어 설전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의회가 13일 제2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2018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등 상정된 총 10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한 가운데 ‘추경예산의 성립 전 사용’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중진 의원간 설전이 벌어졌다.

순천시의회(의장 서정진)에 따르면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처리된 ‘2018년도 추경예산안’은 새정부 중점과제인 일자리 지원과 폭염지원 예산 등의 시급한 예산 1671억원이 증액된 1조2941억원이 최종 의결됐다.

그러나 의결에 앞서 ‘추경예산의 성립 전 사용’에 상임위부터 줄곧 문제를 삼아온 김병권(52) 의원은 의사진행발언과 반대토론을 요구하며 “정부의 성립전 예산편성 운영지침은 시.도비에 한해서인데 시.군비를 사용토록 한 정부의 운영방침은 지방재정법 위반이 확실하다”며 “이번 추경예산은 의회의 사전동의도 받지 않아 법의 구속력에서 성립전 예산편성에 해당되지 않고 지방분권 정신에도 위배된다”며 반대표결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표결 허용여부를 놓고 두 중진의원 간에 고성이 오갔으며, 김 의원은 사회를 보던 서 의장을 향해 비속어인 ‘또라이’라고 비난해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기도 했다.

순천시의회 서정진 의장(사진왼쪽)과 김병권 의원. [사진=시의회]


이에 서 의장은 “(내가)또라이라니”하며 ‘발끈’하면서도 거친숨을 몰아내쉰 뒤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는 “나는 또라이는 아니다. 그런 말을 지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애써 확전을 자제했다.

제8대 순천시의회 다선의원인 두 사람은 동창생이자 ‘불같은’ 성격에서는 비슷한 풍모이지만 정치적 지향점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시의장 선거전에서도 민주당이 장악한 시의장 자리를 놓고 두 사람이 끝끝내 양보하지 않고 험악한 분위기까지 치닫자 서갑원 지역위원장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충돌도 ‘신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두 중진의원 간에 앙금이 남아있음을 표출한 갈등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시의회 생중계를 지켜본 시민 조모씨는 “서정진 의장이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원활한 의회진행에 애쓴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제7대 전반기 의장을 지냈던 김병권 의원도 최다선 의원으로서의 존재감이 각인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추경예산안 반대토론 표결에는 재적의원 24명 가운데 2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7명(김병권,나안수,박종호,김영진,최병배,유영갑,김미애)이 ‘반대의견’에 기립한 반면 나머지 15명은 찬성했고 허유인 의원은 표결에 불참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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