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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소비자는 봉?…“AS 불편하고 부품가격 비싸”
외제차, 국내 점유율 큰폭 증가
소비자불만 5년새 55.1% 증가
1267건 민원중 78% ‘품질과 AS’


국내에 등록된 자동차 ‘열대 중 한 대’. 올해 1월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외제차는 190만대에 달하고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가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과 업계에서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 딜러체제로 차량이 판매되는 외제차는 애프터서비스(AS)가 불편하고, 부품가격이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소비자원이 집계한 외제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지난 2013년 198건에서 지난해 307건으로 5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의 피해구제 신청이 615건에서 527건으로 14.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 기간 수입차 소비자들이 피해구제를 신청한 1267건의 민원 가운데 가장 불만이 컸던 것은 78%를 차지한 ‘품질과 AS’(988건)였다.

애초에 수입사가 AS를 외면하거나 보통 국산차보다 AS가 느린 경우가 많고, 소비자들이 짊어지게 되는 부담이 큰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외제차를 몰고 있는 김모(41) 씨는 “무엇보다 AS센터 숫자가 적다”면서 “문제가 발생해도 AS를 원하는 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고 했다.

지난 2월 벤츠는 4만여종의 주요 부품 가격을 평균 8.7% 인하했다. 포드도 지난해 부품가격을 평균 15% 내렸다. 매년 외제차 업체들의 부품가격 인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품가격과 센터의 수리공임은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엔진과 같은 주요 부품이 아닌 소모품에서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각 자동차 제조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아우디(A7)와 벤츠(E213) 등 고급 외제차의 와이퍼암 소비자가격은 각각 5만8700원과 6만67000원에 달했다. 국산차의 와이퍼는 가격이 1만4000원에서 2만원 수준, 일반 사제 와이퍼는 1만원대 초반에 가격이 형성된다.

벤츠 등 외제차 업체들이 특허를 받은 특수한 와이퍼를 사용하지만, 이같은 점을 고려해도 4배 가까운 부품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벤츠 E클래스 차주인 이모(61) 씨는 “(와이퍼는) 고작 고무로 이뤄져 있는건데 센터에 가서 교체하면 십만원 가까운 돈이 드니 허탈할 때가 많다”면서 “외제차는 찻값보다 유지비가 문제라는 이유가 생기는 것도 이때문”이라고 했다. 부품만 센터에서 구매하거나 애프터마켓에서 구매해 일반 카센터에서 장착할 경우 공임이 훨씬 저렴해, 이런 방식으로 차를 유지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외제차 업체들이 꾸준히 부품가격을 내리고 AS가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은 편”이라며 “AS가 부족한 탓에 상당수 소비자들이 사설 업체에서 수리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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