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南北, 8말9초 평양 정상회담 조율 돌입
[사진제공=연합뉴스]
-北美 협상 교착 속 南 중재력 주목
-北, 제재완화ㆍ경협속도 요구 수준 관건

[헤럴드경제=판문점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 남북은 13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등을 둘러싼 조율에 들어갔다.

북한이 먼저 고위급회담 개최를 제안하면서 의제를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문제 협의’로 적시한 만큼 이날 회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4ㆍ27과 5ㆍ26에 이은 세 번째 만남에 대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벌일 것으로 보인다.

조명균 통일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하면서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할 일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북측 입장을 들어보고 우리측이 생각하는 바도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전날까지 진행된 물밑접촉 등을 통해 3차 남북정상회담을 평양에서 8월 말이나 9월 초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4ㆍ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그리고 방북단 규모 등이 합의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방북단을 언급해 평양 개최에 무게를 뒀다.

김 대변인은 특히 “근거 없이 말하는 게 아니다”고 덧붙여 남북 간 상당 수준 교감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다음 달 제73차 유엔 총회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그리고 북한이 작년부터 공들여온 70주년 정권수립기념일인 9ㆍ9절 행사 등 굵직굵직한 외교일정을 고려해도 8월 말 또는 9월 초가 3차 남북정상회담의 최적기라는 평가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비핵화 및 체제안전보장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고위급회담 우리측 대표단에 외교ㆍ통일정책을 총괄하는 실무책임자인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포함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 할 수 있다.

남 차장은 북미 간 협상이 오랫동안 제자리걸음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과 종전선언, 대북제재 완화 등에 대한 우리 측의 중재안을 제시하고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 대표단에 남 차장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맡을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고, 북한이 최근 들어 판문점선언 이행의 속도를 낼 것을 요구하면서 대북제재 완화를 촉구하고 있어 이날 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변수다.

북한은 전날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남측을 겨냥해 “철도,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협력사업에서도 ‘공동점검’과 ‘공동조사’, ‘공동연구’ 등 ‘돈 안 드는 일’들만 하겠다는 심산으로 수판알만 튕기면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푸념만 늘어놓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북한은 고위급회담 대표단에 철도성과 국토환경보호성,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인사들을 포함시키며 철도ㆍ도로 현대화 등 경제협력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회담에서는 이달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과 북측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서울 공연, 또 가을 서울에서 열기로 한 통일농구대회 일정 등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