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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美공군 고등훈련기 공급업체 8월중 결정…韓수주하면 文정부 겹호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타고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KAI 수주하면 문재인 정부에 초대형 겹호재…경제, 정치발전 동시견인

-현재로선 KAI-록히드마틴 유력…국내 방산기업 실적도 견인예상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공군이 사용할 고등훈련기(APT:Advanced Pilot Training) 공급업체가 이달 중 결정된다. 2파전으로 압축된 이번 수주전에 한국 항공기 제조업체 KAI(한국항공우주)가 포함돼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KAI 관계자는 11일 ‘미공군 고등훈련기 공급업체가 이달 중 결정되느냐’는 질문에 “대기중이며 다들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6월 헤더 윌슨 미국 공군장관은 미국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 등과의 언론 인터뷰에서 “미공군 고등훈련기사업 관련 결정을 올여름 안에 내리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여름이란 6월~8월을 의미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은 미공군의 40년 이상 노후 훈련기 T-38C 350대를 160억달러(약 17조원)를 들여 새 고등훈련기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만약 수주에 성공하면 2025년 이후 미 해군용 훈련기 650여대 후속사업 33조원, 제3국 시장 개척(약 1000여대 예상) 50조원 등 총 사업 규모가 100조원대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사업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40대를 수입하는 비용은 약 8조원. 한국이 지난 2016년까지 10년간 수입한 무기는 총 36조원. 그보다 수배 내지 수십배의 매출을 미국 상대로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KAI 수주하면 문재인 정부에 초대형 호재…경제, 정치발전 동시견인=전 정부부터 야심차게 추진해왔던 이 사업이 이번에 만약 결실을 맺는다면 문재인 정부는 역사에 길이 남을 초대형 업적을 이루게 된다.

이번 수주에 성공할 경우 문재인 정부는 크게 2가지 면에서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전투기를 수입하는 나라’에서 ‘항공기를 수출하는 나라’로 위상이 변화된다는 점이고, 둘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 청산을 시대적 과제로 추진해왔던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의 유산을 물려받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면모마저 보일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경제 발전의 동력을 얻는 한편, ‘적폐청산 피로감’을 주장하는 일부 보수층을 끌어안으면서 적폐청산의 동력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KAI는 비록 컨소시엄 형태지만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힘을 합쳐 미공군 고등훈련기 수주전에서 일단 우위를 보이고 있다.

고등훈련기는 전투기 조종사들이 실제 전투기를 조종하기 전 반드시 조종해봐야 하는 것으로, 유사시에는 전투기와 함께 실전 투입도 가능하다.

따라서 실전과 같은 훈련을 견딜 수 있도록 상당히 앞선 기능을 요구한다. 시속 1000㎞ 이상의 초음속을 낼 수 있어야 하고 미공군 차세대 전투기인 F-35의 파일럿 시현 기능을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요구에 최적화된 모델이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 T-50A이다.

KAI는 초음속 연습기 T-50을 이미 개발해 10여년간 100대 이상을 제조, 실전에서 운용해왔다. 필리핀, 태국 등에 수출된 T-50은 수 차례의 품질 개선 및 첨단 무기 장착으로 실전용 전투기로 사용될 만큼 성능 및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T-50은 고등훈련뿐 아니라 공대공 미사일, 공대지 미사일, 유도폭탄까지 무장 가능하고 공중급유 능력도 갖췄다. 이번 수주전에 제안된 T-50A는 KAI의 T-50을 기반으로 한 업그레이드 버젼이다.

또한 록히드마틴은 F-35의 개발 및 제조업체다. T-50A의 첨단 파일럿 시현 장치 등을 F-35와 똑같이 구현할 수 있다. 두 업체의 컨소시엄이 미국 공군의 입맛에 딱 맞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안정성과 성능, 조종사 친화도 등에 있어 T-50A를 제칠 경쟁자가 현재로선 없는 셈이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마저 월등한 수준이다. KAI와 록히드마틴 양측 모두 이번 수주전을 거대한 서사시의 전초전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번 수주전을 단기전으로 보지 않고 긴 호흡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타고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현재로선 KAI-록히드마틴 유력…국내 방산기업 실적도 견인 예상=만약 이번 수주전에 성공하면 KAI와 록히드마틴은 군사력 세계 1위인 미국의 공군에 훈련기를 납품하는 유일무이한 존재가 된다. 그렇게 되면 이어지는 미 해군 훈련기 사업 등에서도 우위를 갖게 되고, 전 세계의 고등훈련기 수요가 1차적으로 KAI와 록히드마틴 컨소시엄 쪽에 몰릴 수밖에 없다.

그 상징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두 업체는 이번 수주전에서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값을 최대한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사업에는 애초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참가 의사를 밝혀 한때 5파전으로까지 치달았다.

이 사업 수주를 위해 KAI-록히드마틴에 이어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미국 레오나르도 현지법인, 터키의 TAI-미국 SNC 등 총 5개의 컨소시엄이 만들어진 것.

KAI-록히드마틴은 T-50A, 보잉-사브는 BTX-1,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컨소시엄은 기존 M-346 모델을 개량한 T-100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T-50A는 10여년간 100여대가 이미 제작돼 실전에서 운용되고 있는 T-50을 모체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안정성과 운영성 등이 강점이다.

BTX-1은 성능 면에서 T-50A에 뒤쳐지지 않아 경쟁 상대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2월 초도 비행에 성공하는 등 개발 단계에 있어 안정성과 운용성 등의 면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임무에 투입돼 10여년간 운용된 T-50A와는 비교가 불가하다는 것이다.

일단 업계는 이번 수주전을 KAI-록히드마틴과 보잉-사브의 양강 구도로 보고 있다.

한편, KAI-록히드마틴이 수주할 경우 국내 방위산업 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이와 관련해 (국내) 방산기업 주가를 KAI의 미국 고등훈련기 수주 여부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방산기업들의 주가는 17조원 규모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수주 여부에 달렸다”며 “고등훈련기 사업을 수주하면 2019년 거둘 좋은 실적이 주가에 미리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AI가 이번 사업을 따내면 대표적인 국내 방산기업인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유일의 항공엔진 생산기업으로 T-50에 들어가는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T-50에 항공전자부문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등훈련기 사업을 수주하면 국내 방산기업들의 기업가치도 크게 증가한다.

KAI의 기업가치는 1조3000억~4조3000억원 수준까지 오르고, LIG넥스원 기업가치는 1677억~2306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업가치는 605억~1006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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