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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물놀이, 안전하게 ②] 물에 빠지는 사고, 어른도 위험…65세 이상 18%
지난 7일 오후 2시20분께 강원 동해시 평릉동 하평해변 앞 30m 해상에서 물놀이 중 높은 파도와 바람에 의해 외해로 떠밀려 바다에 빠진 10대 2명이 해경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해경의 구조 모습. [제공=동해해양경찰서]

-전체 익수 사고 44%, 여름철에 발생
-여름 사고자 중 ‘12세↓ 어린이’ 57%
-65세 이상 사고자 10명 중 3명이 사망
-물가에서 어린이ㆍ노약자 방치 ‘금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지난달 22일 오후 강원 홍천군 서면 팔봉리 홍천강에서 산악회 일행과 몰놀이를 온 A(68) 씨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인 강원 춘천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같은 날 낮 12시24분께 같은 홍천군 내면 광원리 내린천에서 물놀이하던 60대 여성 B 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여름 방학ㆍ휴가를 맞아 폭염을 피해 바다, 강 등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최근 늘고 있다. 하지만 익수(溺水ㆍ물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7년간 전체 익수 사고 중 44%가 여름에 발생했다. 65세 이상 사고자도 18%나 돼, 위 사례처럼 어린이ㆍ청소년 못지않게 고령층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9일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3개 의료기관 응급실의 최근 7년간(2010∼2016년) 손상 발생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1430명이 익수 사고를 당해 응급실로 왔다. 이 중 293명이 숨졌다. 사고자의 67%, 사망자의 76%는 남자로, 익수 사고는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이상 많이 겪었다.

계절별로 보면 ▷여름 44% ▷봄 21% ▷가을 20% ▷겨울 15%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 보면 전 연령층에서 발생했다. 익수 사고자 4명 중 1명(24.8%)은 12세 이하의 소아였다. 소아 익수 사고의 57.3%는 여름에 발생했다. 전체 사고자 중 65세 이상은 18%였지만, 사망자 중 노인 비중은 31%로 늘어났다.

익수 사고는 바다, 강, 연못 등 야외 장소(67.4%)와 수영장(17.4%)에서 주로 발생했다. 수영장에서는 어린이 사고가, 야외에서는 성인 사고가 많았다. 수영장에서 사고 발생은 12세 이하 소아 32.5%, 성인 12.9%로, 소아가 2.5배 이상 많았다. 야외 장소에서 발생은 12세 이하 소아에서는 35%, 성인에서는 77.6%로 성인이 2배 이상 많았다.

이에 질본은 물놀이 안전, 교통 안전, 가정 안전, 화상 안전 등 영역별 안전 가이드라인(어린이용ㆍ어른용)을 웹진ㆍ웹툰 형태로 개발, 질본 홈페이지(www.cdc.go.kr)와 한국생활안전연합 홈페이지(www,safia.org)응 통해 보급하고 있다. 이 중 어른용 물놀이 안전 가이드라인에는 ▷물가, 야외에 나갔을 경우 아이들을 방치하지 말 것 ▷익수 사고 발생 시 응급처치 수칙을 숙지할 것 ▷장소별 주의사항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가이드라인을 보면 어린이 익수 사고는 보호자가 방치하거나 잠시 소홀한 틈에 갑자기 발생한다. 유사시 빠른 대처를 위해 함께 물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출할 때에는 구조자의 안전 확보가 중요하다. 빠른 구조 요청과 심폐소생술 실시 등이 중요하다. 바닷가나 강가의 경우 물살, 파도, 물의 깊이를 먼저 확인하고, 신발이나 물건이 떠내려가면 어린이는 반드시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여름에 빈번히 발생하는 익수 사고를 각별히 주의해 달라”며 “익수 사고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고령층에게도 많이 발생하므로 모두 안전 수칙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에 대해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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