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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록체인, 증권거래의 미래를 바꾼다

- 호주ㆍ영국ㆍ캐나다 등 증권거래소서 도입 시도
- 주로 폐쇄형 블록체인 구조
- 스타트업과 공동 기술 개발 필요성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근본 기술인 블록체인이 일반 증권 거래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호주,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해외 증권 거래소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활발하다.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 적용을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해외 증권 거래소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현황에 대해 조사, 분석한 결과, 증권 거래의 청산ㆍ결제, 예탁 등 후선관리(back-office) 비용을 절감하고 거래 기록의 신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은 네트워크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기록ㆍ보관하는 인프라 기술로 공인된 제3자(중앙집중기관) 없이도 거래 기록의 무결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어 새로운 거래 검증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외 증권거래소는 블록 체인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호주증권거래소(ASX)의 경우 오는 2021년 1분기까지 기존 증권 청산ㆍ결제 시스템인 ‘CHESS’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 시스템으로 대체할 계획이어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나스닥은 스타트업 기업의 장외주식 거래를 위한 ‘사적시장’에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인 ‘나스닥 링크’를 도입, 비상장 주식 발행에 성공했고 향후 공적 시장에 도입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일본 거래소의 경우 금융회사, 예탁결제회사 및 IT 기업과 불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증권의 청산ㆍ결제, 거래확인 등의 프로젝트를 발굴ㆍ추진 중이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G), 캐나다 토론토 증권 거래소(TMX) 등은 주주투표와 청산ㆍ결제 업무를 위한 개념증명(PoC), 시범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개념 증명이란 해당 기술로 어떤 증권 거래 기능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 실증 실험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증권 거래소와 금융회사, 예탁결제회사 등 허용된 거래 주체가 노드(Node)로 참여하는 폐쇄형 블록체인의 형태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네트워크 연결점을 의미하는 노드는 거래 합의과정에 참여하는 개개인의 서버를 지칭한다.

국내의 경우 영국, 캐나다와 유사한 기술 도입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6년 9월 장외시장 스타트업 주식 거래 시스템인 KSM(KRX Start-up Market)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11월에는 공인인증서 및 계약서 원본 증빙 기능에 한정해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한국예탁결제원(KSD)는 올해 중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전자투표 시범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블록체인은 거래원장을 분산저장해 보안성과 투명성이 장점이지만 거래처리 속도나 용량 등의 확장성이나 거래의 착오 또는 실수의 취소ㆍ정정이 어렵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증권거래소가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장을 지원하고 이들과 공동으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는 점은 참고할 만 하다. 실제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와 일본거래소그룹, 러시아 모스크바 거래소 등은 리눅스 재단이 글로벌 블록체인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운영하는 컨소시엄인 하이퍼레저(Hyperledger) 등을 통해 기술 도입을 검토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자본 시장 참여자와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협업을 통해 상호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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