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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强달러’ 발목잡힌 증시…“유로존, 너만 믿어”
[그래픽=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원화약세 따른 수출증대 효과
G2 무역분쟁으로 미지수

달러인덱스 중 유럽통화비중 75%
유로존 경기회복으로 약세 기대


바닥을 기고 있는 한국증시의 반등 열쇠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환율이다. 미국의 ‘나홀로 호황’에 따른 달러 강세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치솟고 있는 달러인덱스를 완화할 수 있는 유로존 경기회복이 한국증시 반등의 나비효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대개 달러강세-원화약세 기조는 증시에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에 불리한 반면 한국 수출기업의 순익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양날의 칼로 해석된다. 다만 현재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첨예한 무역전쟁은 이같은 효과마저 반감시키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결국 원화강세가 한국증시를 견인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G2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불안에 따라 심화된 강달러 기조를 하반기 유로존 회복이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가운데 유로, 파운드, 크로네, 스위스프랑 등 유럽통화 비중이 75%에 달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시장에서는 유로존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전날 유로존의 7월 물가상승률은 2.1%를 기록, 올해 2월 1.1% 이후 3월과 4월 1.3%, 5월 1.9%, 6월 2%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유로존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6월 EU 실업률은 6.9%로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유로존 실업률은 8.3%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 우려속에 유로존 2분기 경제성장률은 0%대에 그쳤지만, 2일과 3일 각각 발표되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와 6월 소매판매는 증가폭을 확대하며 유로존 경기회복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유로존은 투자와 수출 부진 속에 성장세가 둔화됐다. 한파로 인해 건설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정치 불확실성이 설비투자 둔화로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악천후로 인해 수요도 위축됐다.

하반기에는 회복이 기대된다. 올해 초 감소했던 토목건설은 4월부터 반등해 5월에는 증가세가 2%대로 확대됐다. 건축건설을 6개월 선행하는 주택건축허가도 올해 1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어섰다. 무역분쟁에도 불구,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가 양호한 것도 긍정적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로존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은 완화된 반면 미국의 성장세는 기저효과에 따라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선진국간 경기 모멘텀 차가 축소되며 강달러 압력이 완화돼, 달러인덱스는 90초반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EU간 무역 분쟁 불확실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유럽은 물론 한국증시에 호재로 지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양국은 ‘관세 제로, 무관세 장벽 제로, 보조금 제로’를 향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미-EU 무역긴장 완화는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증시 순매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양 국가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의 격차로 결정된다. 상반기 유럽과 신흥국 경제성장 속도가 미국에 비해 느릴 것이라는 우려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면, 하반기에는 그 흐름이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면서 “8월 증시 전략은 달러 가치가 하락하거나, 적어도 보합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해 수립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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