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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관세폭탄 ‘위협·경제성장 둔화 ‘압박’…中 ‘사면초가’
美中 무역협상 재개 진전없고
유럽, 반트럼프 구축 제안도 거부
부채증가·디폴트 위기·성장둔화
시진핑, 중앙정치국서 위기감 노출


중국이 미국의 무역압박에 코너로 몰리고 있다. 양국 간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협상에 나서지고 있지만, 의미 있는 진전은 없을뿐더러 미국의 ‘관세폭탄’ 위협은 수위가 더 높아지고 있다. 무역전쟁이 공동 대응하려고 ‘러브콜’을 보냈던 유럽은 끝내 미국과 손을 잡았다. 내부적으로는 내수부진·기업부도 증가 등 경제성장 둔화의 압박도 받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양국 경제대표단은 지난 5~6월 워싱턴DC와 베이징을 오가며 수차례 고위급 무역 대화를 이어갔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측 실무진들이 물밑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협상 재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의제, 형식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협상 논의는 초기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 재계 인사는 WSJ에 “양측은 초기 협상이 향후 협상의 토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양보안을 내놓는 게 상대방에게 달려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최근 양측의 분위기는 예측불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7월 6일 34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뒤 중국 정부도 같은 규모의 관세로 맞대응했다. 미국은 또 16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별도로 예고한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의 세율은 10%에서 25%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유럽연합(EU)과 손을 잡은 것은 중국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양측은 무관세·무보조금 협상 돌입에 이어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지적재산권 도난, 기술이전 압박 문제 등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지재권·기술이전 문제는 미국이 중국에 불만을 제기해온 사항들이다. EU도 앞서 ‘반(反)트럼프 전선’을 구축하자는 중국의 제안을 거부하고 미국의 편에 섰다. 미국 백악관의 최고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29일 “EU와의 상황이 아주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중국은 몹시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고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중국이 전날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경제는 새로운 문제와 도전에 직면해있다. 외부 환경의 명백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것을 언급, 중국도 무역전쟁의 여파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4월 회의에서 “세계 경제·정치 형세가 더욱 뒤엉켜 복잡하다”고 밝힌 것보다 짙은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에서는 내수부진부터 기업부도 증가, 고속도로·공장 등의 투자 부진에 이르기까지 경제 둔화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책 결정자들은 신용공급을 확실히 하고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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