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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원 늘려라”…브라질 최대 갱단 ‘고용확대’?
방과후 프로그램·축구팀 등 이용
상파울루 범죄조직 조직원 확대


브라질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이 조직원을 늘리기 위해, 방과후 프로그램과 축구팀까지 이용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브라질 내 가장 악명높은 범죄조직 ‘프리메이로 코만도 다 캐피털’(PCC)이 경쟁 갱단과의 ‘전쟁’을 벌이기 위해 매일 30명의 신입 조직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대형 범죄조직인 PCC가 조직원을 늘리기 위해 ‘혁신적인 마케팅 기술’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형제 입양 캠페인’은 조직원들에게 적어도 한 명의 친구를 조직에 초대하도록 부추기는 방법이다. PCC는 또 방과후 프로그램과 축구팀의 월 회비까지 탕감해주는 방식으로 조직원을 적극적으로 모집 중이다. 상파울루 주 경찰은 도청 수사를 통해 PCC의 이같은 조직원 채용 기술에 대해 파악했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1993년 상파울루 주에서 등장한 PCC는 이런 채용방식을 통해 현재 전체 조직원이 3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PCC는 브라질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인접국에도 하부조직을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약 밀거래와 밀수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연간 4억 헤알(약 11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는 총격전과 교도소 폭동·탈옥 등 사건이 계속되고 있으며, 경찰은 그 배후로 PCC와 리우데자네이루의 범죄조직 CV를 지목하고 있다. 이들 범죄조직은 마약 밀거래 영역을 놓고 수시로 충돌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한 데 대한 반발로 폭동을 주도하거나 거리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을 일으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만 400명의 사람들이 PCC 등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정부는 고질적인 치안 공백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2월 공공안전부를 신설하고 범죄조직 소탕에 나섰다. 치안 문제는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상식 기자/m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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