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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캘리포니아, 산불로 자체기후 형성…불길 어디로 갈지 몰라
[사진=AP연합뉴스 제공]

화재적운 형성→마른번개·강풍 유발
고온·저습·강풍…불길 사방으로
캘리포니아서 12곳 동시다발적 산불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폭염 속 대형 산불이 번지면서 이 지역만의 고유한 날씨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 내부에서는 강한 바람이 만들어지면서 전문가들도 불길이 어느 쪽으로 번질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미 정부 관리들은 지난 23일 캘리포니아 북부 섀스타 카운티에서 자동차 화재로 시작된 대형 산불 ‘카 파이어’로 현재까지 6명이 사망하고 최소 19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산불은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산불로 불리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불길이 일주일 넘게 잡히지 않으면서 이 지역의 10만3772에이커(약 420㎢)가 불타고, 최소 966개의 건물이 파괴됐다. 진화 작업을 위해 투입된 소방대원만 3300명이다. 캘리포니아 소방국 공보관인 조나단 콕스는 “역사상 없었던 가장 파괴적이고 큰 규모의 산불을 목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이 난 지역에서는 자체적인 기후가 형성되고 있다. 현장에는 뜨거운 열기로 모인 습기가 응축돼 ‘화재적운’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핵폭발 후에 나타나는 버섯구름처럼 생겼으며, 수마일 밖에서도 뚜렷이 보인다. 이 구름은 사방으로 마른번개나 강풍을 일으키면서 화재를 키우고 있다. 소방당국도 어디로 번질지 모르는 산불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고온·저습·강풍 등의 조건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CNN의 기상학자인 헤일리 블링크는 “이번 주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화재 지역에 부는 바람은 돌풍이 될 수 있다. 건조와 가뭄 상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조건 속에서 캘리포니아에서는 섀스타 카운티 이외에도 12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는 ‘크랜스턴 파이어’로 1만3130에이커(약 53㎢)가 불탔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퍼거슨 파이어’은 5만6000에이커(약 226㎢)를 태웠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12번 중 7번은 2015년 이후 발생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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