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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에도 이어지는 무역전쟁…피난처는?
- 160억달러 2차 관세 부과에 2000억 규모 추가 관세 논의까지
- 무역 전쟁에 글로벌 경기 전망 하락해 우리 증시 악영향
- “큰 파고 넘을 체력 비축한 ITㆍ에너지ㆍ금융업종 주목해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ㆍ중 무역전쟁의 파도가 8월에도 밀려들 것으로 보인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우리 증시에 또다른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충격파로부터 다소 비켜나 있는 에너지ㆍ정보기술(IT)ㆍ금융 관련 업종이 피난처로 꼽힌다.

8월에도 미국 발 무역전쟁 일정이 빼곡하다. 우선 중국 산 수입품에 대해 미국 정부가 2차로 부과키로 한 160억 달러 규모 관세가 8월 초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7일 공청회 자료 제출을 계기로 6000여개 예상 품목에 대한 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대중 관세 논의도 본격화된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등 상대국가를 공격하는 논평이 나오며 세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유럽과의 무역 분쟁 협상에 착수하면서 칼끝을 중국에 두고 있다. 지난 2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EU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장벽 해소를 위한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EU와의 협상을 통해 수출선 다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에 대해서는 더욱 강하게 압박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좀더 많이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기를 둔화시키면서 우리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OECD 기준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가 지난해 11월 고점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를 제외하면 글로벌 증시가 대체적으로 견조했던 덕분에 우리 증시도 부진 속에서도 큰 하락은 면했지만 하반기 글로벌 증시가 단기간 급락할 경우 우리 증시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달러 강세도 우리 증시에는 부담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를 비판했지만 미국만 경제성장을 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불가피하고 달러 강세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한국 등 신흥국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한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험난한 파고를 견딜만한 체력을 갖춘 업종과 종목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와 유가가 오르고 있고 달러 강세로 국내 기업의 매출원가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증가율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은 업종이 주가 수익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에너지, IT 장비 및 소프트 웨어 등이 매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체 산업 중 매출 비중이 상승하고 있어 관심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종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은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는 미국에 부품 등을 공급하면서 순풍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금융업종 중 은행주의 주가 오름세도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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