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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경제 ‘팡파르’…정치-언론엔 ‘맹공’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민주당엔 “정부 셧다운” 엄포,
언론엔 “제정신 아니다…비애국적”
미 GDP 4.1%에 “무역협상 성공시 더 오를 것”
CNN “여성후보·관세정책 등 관전 포인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원·하원의원과 주지사 등을 뽑는 중간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의회와 언론을 상대로 맹공을 펼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이민정책, 무역전쟁 등에 반대하는 이들을 압박해 자신과 소속된 공화당의 행보에 힘을 싣겠다는 움직임이다. 동시에 경제 성과를 과시하면서 표심잡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꼭 100일 남겨둔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민주당이 멕시코 장벽을 포함해 국경안전을 위해 표결하지 않으면 기꺼이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할 것”이라며 “비자 추첨제와 ‘잡았다가 놔주기 법’ 등을 없애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메리트’에 기반을 둔 이민 제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회는 세상에서 가장 터무니없고 최악인 이민법을 고치는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며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말했다. 이는 무작위 추첨으로 영주권을 주는 현행 비자 추첨제를 폐지하고, 기여도를 측정해 선별 발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불법 입국자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 수용해 정치적 역풍을 맞고 나서도 강경한 이민정책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공격도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린 또 다른 트윗에서 “‘트럼프 발작 증후군’에 걸려 제정신이 아닌 언론들이 우리 정부의 내부 논의를 들춰낸다. 그것은 비단 기자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매우 비애국적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가 엄청나게 긍정적인 결과들을 성취하고 있음에도 내 행정부에 대한 언론 보도의 90%는 부정적”이라며 “망해가는 뉴욕타임스(NYT)와 아마존 워싱턴포스트(WP)는 긍정적인 성과를 두고도 나쁜 기사들만 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NYT의 발행인 아서 그레그(A.G.) 설즈버거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은 미국에 위험하고 유해하다”고 경고했다고 밝힌 직후 나온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NYT는 ‘가짜뉴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WP는 ‘아마존 WP’라고 비판해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경제적 치적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미 상무부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1%(연율)로 발표한 뒤 “놀라운 성장률”이라며 “무역협상이 하나하나씩 이뤄지면 성장률이 더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유권자의 표심 변화도 주목되고 있다. 악시오스·서베이 몽키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5만22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벌인 데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3%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소위 ‘힐러리 증오집단’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불신이 51%, 신뢰가 47%로 나타났다. 이 집단은 지난 대선에서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던 무소속 유권자를 말한다.

CNN 방송은 중간선거를 100일 앞두고 판세를 뒤흔들 요소로 여성후보의 대거 등장,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민주당의 예비선거 투표율 상승 등을 꼽았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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