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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스 정부, 댐사고 관련 ‘피해 축소’ 의혹…“국영매체 봐라”
라오스 댐사고 사망자 수 ‘오락가락’…갈수록 줄어
사망자 300명 BBC 보도 등 ‘가짜 뉴스’로 간주
라오스 일간지, 국영매체 인용 “공식 사망자 4명”


[헤럴드경제] 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 관련, 라오스정부가 피해를 과장한 가짜 뉴스가 떠돌고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는 29일 라오스 국영 매체인 ‘비엔티안 타임스’ 보도를 인용,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가 라오스 남부 아타프 주에서 발생한 수해에 대해 오해하지 않도록 언론보도 내용 등에 유의하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시술릿 총리는 그러면서 당국으로부터 정보를 직접 받는 라오스의 주요 언론 매체의 뉴스를 보라고 권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에서 공식 매체는 모두 정부 소유다.

베엔티안 타임스는 시술릿 총리의 이런 경고는 소셜미디어는 물론 일부 해외주요 매체를 통해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가 올라오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셜미디어와 대다수 해외 주요 매체가 사망자와 실종자 수를 과장하고 있다면서 콘텐츠의 진실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오스 재해비상대책위원회도 “이번 수해와 관련한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가짜 뉴스를 생산하거나 퍼 나르는 것은 라오스의 형법, 컴퓨터 범죄 예방법, 언론법, 총리령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오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피해 규모가 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영국 BBC방송은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 “사망자가 300명은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국영매체인 라오스통신(KPL)은 지난 26일 사망자 27명, 실종자 131명, 이재민 306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한 후 인명피해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라오스 타임스는 다음날 KPL을 출처로 밝히며 공식 사망자가 4명이라고 전했다.

이후에도 내외신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사망자가 5∼8명으로 줄어 축소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주민이나 수몰 지역 생존자들은 라오스 당국이 최대치로 발표한 사망자 수 27명도 실제보다 훨씬 축소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수력발전소를 지어 인근 국가에 전기를 수출하는 이른바 ‘동남아 배터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라오스 정부가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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